[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나만의 음악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섰어요”
2026-08-12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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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고등부 보컬 부문, 중등부 악기 부문, 대학·일반부 악기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의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 수상자로는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금상 수상자인 김효진씨가 선정됐다.
지난달 14~31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콩쿠르에는 1022명이 참가해 작년(989명), 재작년(875명)에 이어 큰 폭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는 오는 27일 160석 규모의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지만 막상 보컬리스트를 직업이라 생각하게 되니 더 열심히, 겸손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 프로그램에 진출해 ‘나만 아는 가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오영빈군(17·포항예술고2)은 음악 교과목을 맡았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선물 받은 기타를 취미로 쳤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담임선생님께 제가 노래하는 걸 들려드리니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다. 예고는 어떠냐’고 하셨어요. 예고에 입학하고서부터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란 오군은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난생처음 혼자 서울로 향했다. 예선장에서 본 경쟁자들의 빼어난 실력에 ‘역시 수도권 사람들은 다르구나’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서울 구경 왔다 치고 뻔뻔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노래했다고 했다. 그 덕인지 그는 함께 도전한 예고 선후배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학교 선배들께서 예선부터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콩쿠르에 나갈지 말지 고민을 오래 했지만,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오군은 콩쿠르 본선에서 윤도현의 ‘타잔’과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제시 바레라의 ‘캐주얼’을 선보였다. “‘타잔’은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곡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직접 편곡했는데, 마치 타잔이 노래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목소리에 스크래치도 주고, 기타도 야성적으로 치는 데 집중했습니다.”
노력과 별개로 대상은 예상치도 못했다고 한다. 본선 무대에서 한 실수 때문이다. “‘캐주얼’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노래 중간 카운트를 잘못 세는 실수를 했어요. 누가 봐도 틀렸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상도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오군은 자신의 롤모델로는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블루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는 로이킴을 꼽았다. 기타를 활용한 R&B와 포크록을 선보이는 가수들이다. “제 주변에는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요. 포항에 예고가 있다는 것도 입학 준비를 할 때야 알았을 정도죠. 앞으로 대학 진학 준비도 하겠지만, 유튜브에 영상도 많이 올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도전해서 좋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쉽고 멋있어 보여 시작한 드럼인데, 이제는 진심이 됐어요. 아직 연주가 어렵지만, 저만의 드럼 연주를 갈고닦고 싶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거주하는 이서율군(15·하랑중3)은 지역에 단 하나 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닌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웠던 피아노를 두고 드럼채를 잡은 것도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이 생긴 덕이었다. “학원 형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보다 멋지고 쉬워 보여서 바로 시작했습니다(웃음).”
이군은 지난해에도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찾았다. 당시 중등부 악기 지원자 중 드럼을 치는 2학년생은 이군뿐이었다. “당시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대차게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그 경험으로 이번 콩쿠르에서는 예선부터 필살기를 준비했습니다.” 이군이 올해 본선에서 선보인 곡은 드러머 김준형의 자작곡 ‘에스프레소’와 미국의 건반 연주자 조지 듀크의 ‘에브리데이 히어로’다. 이군은 “재미없는 곡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알차게 준비했다”며 “본선만 가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놀랐다”고 했다.
이군이 ‘알찬’ 드럼 연주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기본기 덕분이다. 그는 드럼채를 잡고 꼬박 1년은 기본기에 매달렸는데, ‘기본기가 좋아야 뭘 해도 프로 같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조언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연주를 베끼는 ‘카피’에 더해 자신만의 맛을 낼 수 있는 변주를 모아 ‘이서율의 연주’를 만들어내려 노력 중이다.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연주의 섬세함을 꼽았다. 체구가 작아 ‘드럼을 친다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 그이지만, 이군은 왜소함을 섬세함으로 탈바꿈시켰다. “선생님께서 북을 치는 느낌이나 양팔의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체구가 큰 편이 아니라서 파워풀한 연주보다 섬세한 터치와 다이내믹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로는 드러머 곽준용을 꼽았다. “섬세하고 유니크한 드럼 소리를 들으면 절로 따라 치고 싶어진다”고 했다. “곽준용 드러머가 한 말 중에 ‘드럼은 메인이 되는 경우가 적다. 가수나 아이돌을 위해 반주를 할 때 그들이 원하는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좋아해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만의 음악을 가진, 피아노로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건희씨(25·서울예대2)는 여덟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클래식으로 시작한 피아노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재즈의 자유로움에 반해 실용음악으로 길을 틀었다. “책임 있는 자유로움에 매료됐어요. 예전엔 12시간씩 자신을 학대해가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듣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졌어요.”
지난 3월 군 생활을 마친 김씨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콩쿠르를 찾았다.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재즈클럽 등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떨려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을 따라 하려고 하더라고요. ‘제2의 빌 에번스처럼 쳐야지’ 같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번 (콩쿠르) 무대만큼은 진실한 내 모습,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치렀어요. 집에서 평소 연주하던 대로 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호기 카마이클의 ‘더 니어니스 오브 유’와 자작곡을 연주했다. 자작곡은 물론이고 호기 카마이클의 곡도 편곡이라기보다 즉흥 연주에 가까웠다. 김씨는 콩쿠르 전 녹음해둔 연습곡을 들으며 곡의 큰 흐름만 짜둔 채 빈 부분은 현장에서 채웠다고 했다. 김씨는 “록이든 퓨전이든 어떤 장르를 연주해도 즉흥 연주와 녹음을 반복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대가들의 음악과 비교해보며 연습한다”고 했다.
그가 꼽은 자신의 연주적 특징은 ‘자유로운 양손’이다. 재즈 피아노 연주는 왼손으로 반주를 하고 오른손으로 솔로 연주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의 곡들은 마치 양손이 대화를 주고받는 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양손이 다 노래하는 연주가 제 목표예요. 클래식적 접근에 가깝죠. 예전에 클래식 공부를 했던 데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재즈 하는 사람들도 클래식을 듣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최근 학업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재즈 트리오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콩쿠르 때 했던 것처럼 저만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디즈니 영화 <소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영화의 교훈처럼 무언가 대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걸 목표로 두고 싶습니다.”
말다툼 도중 40대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아들이 범행 이틀 만에 구속됐다.
이동호 인천지법 당직 부장판사는 9일 존속살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A군(18)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그는 “왜 말다툼을 했냐”, “어머니에게 죄송하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7일 오후 8시30시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흉기로 어머니 B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후 반려견도 목을 졸라 죽인 혐의도 받는다.
A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무직으로 부모·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아버지와 동생은 외출 중이었다.
경찰은 A군이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30여년 전 대학 축제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다. 봄과 가을이면 운동장은 학생들로 가득했고, 잔디밭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짜장면을 나눠 먹었다. 축제의 낭만을 상징하던 그 장면은 지금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제 날이면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인근 중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한 식당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문량이 몰리면 사장님들은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했다. 주변 식당과 주문을 나누고, 각자 만든 음식을 같은 장소로 보내 학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음식을 실은 배달원들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던 모습은 생활 속 협업의 지혜였다.
이 장면은 오늘날 소방의 대응체계를 떠올리게 한다. 대형 재난이 발생해 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우면 관할과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가장 가까운 가용 자원을 먼저 투입한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힘을 가장 빠르게 모으는 것, 그것이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다. 재난 앞에서는 경계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소방에서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달이 늦은 짜장면은 맛을 잃지만, 소방이 늦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화재가 확대되기 전, 심정지 환자의 소생 가능성이 낮아지기 전, 구조 대상자가 더 큰 위험에 처하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소방은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청은 교차로마다 소방차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하고, 공동주택에는 공동현관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119패스’ 보급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화재 발생 후 7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우선신호시스템과 119패스 보급 이전의 68.3%에서 70.3%로 상향됐다.
올해부터는 시도의 경계를 넘어 가장 가까운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전면 시행 중이다. 산불 현장의 헬기 도착 시간은 지난해 봄철 평균 15.1분에서 올해 10.3분으로 4.8분 단축됐다. 중증 외상환자와 고위험 임산부 등 응급환자를 위한 국가 단위 헬기 출동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구축 작업 중인 차세대 119통합시스템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대응, 병원 이송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인공지능(AI)은 신고 내용을 분석해 사고 유형을 예측하고 최적의 출동 경로를 제시하며,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을 신속하게 선정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골든타임은 소방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골목길과 공동주택의 불법 주정차, 긴급차량 진로 방해는 여전히 현장 도착을 늦추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소방청은 경찰과 교통방송, 민간 내비게이션과 협력해 긴급차량 접근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운전자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몇분이 될 수 있다.
30년 전 대학에서 배운 것은 협력이었다. 오늘 소방이 지키려는 것은 시간이다. 협력은 시간을 앞당기고, 시간은 생명을 살린다. 국민의 평온한 일상은 골든타임을 지키려는 수많은 사람의 책임과 배려 위에서 이어진다.
소방은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협업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갈 것이다.
지난달 14~31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콩쿠르에는 1022명이 참가해 작년(989명), 재작년(875명)에 이어 큰 폭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는 오는 27일 160석 규모의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에서 열린다.
“좋아서 시작한 음악이지만 막상 보컬리스트를 직업이라 생각하게 되니 더 열심히, 겸손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TV 프로그램에 진출해 ‘나만 아는 가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오영빈군(17·포항예술고2)은 음악 교과목을 맡았던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회에서 선물 받은 기타를 취미로 쳤던 게 큰 도움이 됐다. “당시 담임선생님께 제가 노래하는 걸 들려드리니 ‘너는 재능이 있는 아이다. 예고는 어떠냐’고 하셨어요. 예고에 입학하고서부터 본격적으로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기타 치며 노래하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나고 자란 오군은 이번 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난생처음 혼자 서울로 향했다. 예선장에서 본 경쟁자들의 빼어난 실력에 ‘역시 수도권 사람들은 다르구나’ 하며 지레 겁을 먹기도 했지만, ‘서울 구경 왔다 치고 뻔뻔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노래했다고 했다. 그 덕인지 그는 함께 도전한 예고 선후배 중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학교 선배들께서 예선부터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콩쿠르에 나갈지 말지 고민을 오래 했지만, 발전할 기회를 만들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오군은 콩쿠르 본선에서 윤도현의 ‘타잔’과 미국의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제시 바레라의 ‘캐주얼’을 선보였다. “‘타잔’은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 부르는 곡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어요. 직접 편곡했는데, 마치 타잔이 노래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목소리에 스크래치도 주고, 기타도 야성적으로 치는 데 집중했습니다.”
노력과 별개로 대상은 예상치도 못했다고 한다. 본선 무대에서 한 실수 때문이다. “‘캐주얼’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노래 중간 카운트를 잘못 세는 실수를 했어요. 누가 봐도 틀렸을 거라고 생각해서 입상도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뻤습니다.”
오군은 자신의 롤모델로는 싱어송라이터 빈센트블루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는 로이킴을 꼽았다. 기타를 활용한 R&B와 포크록을 선보이는 가수들이다. “제 주변에는 음악 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요. 포항에 예고가 있다는 것도 입학 준비를 할 때야 알았을 정도죠. 앞으로 대학 진학 준비도 하겠지만, 유튜브에 영상도 많이 올리고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 도전해서 좋은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쉽고 멋있어 보여 시작한 드럼인데, 이제는 진심이 됐어요. 아직 연주가 어렵지만, 저만의 드럼 연주를 갈고닦고 싶습니다.”
강원도 동해에 거주하는 이서율군(15·하랑중3)은 지역에 단 하나 있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닌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배웠던 피아노를 두고 드럼채를 잡은 것도 그가 중학교 1학년 때 학원이 생긴 덕이었다. “학원 형이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피아노보다 멋지고 쉬워 보여서 바로 시작했습니다(웃음).”
이군은 지난해에도 경향실용음악콩쿠르를 찾았다. 당시 중등부 악기 지원자 중 드럼을 치는 2학년생은 이군뿐이었다. “당시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대차게 예선에서 떨어졌어요. 그 경험으로 이번 콩쿠르에서는 예선부터 필살기를 준비했습니다.” 이군이 올해 본선에서 선보인 곡은 드러머 김준형의 자작곡 ‘에스프레소’와 미국의 건반 연주자 조지 듀크의 ‘에브리데이 히어로’다. 이군은 “재미없는 곡같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알차게 준비했다”며 “본선만 가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상까지 받게 되어 놀랐다”고 했다.
이군이 ‘알찬’ 드럼 연주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기본기 덕분이다. 그는 드럼채를 잡고 꼬박 1년은 기본기에 매달렸는데, ‘기본기가 좋아야 뭘 해도 프로 같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조언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인의 연주를 베끼는 ‘카피’에 더해 자신만의 맛을 낼 수 있는 변주를 모아 ‘이서율의 연주’를 만들어내려 노력 중이다.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연주의 섬세함을 꼽았다. 체구가 작아 ‘드럼을 친다고?’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 그이지만, 이군은 왜소함을 섬세함으로 탈바꿈시켰다. “선생님께서 북을 치는 느낌이나 양팔의 밸런스가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체구가 큰 편이 아니라서 파워풀한 연주보다 섬세한 터치와 다이내믹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로는 드러머 곽준용을 꼽았다. “섬세하고 유니크한 드럼 소리를 들으면 절로 따라 치고 싶어진다”고 했다. “곽준용 드러머가 한 말 중에 ‘드럼은 메인이 되는 경우가 적다. 가수나 아이돌을 위해 반주를 할 때 그들이 원하는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좋아해요.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저만의 음악을 가진, 피아노로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건희씨(25·서울예대2)는 여덟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클래식으로 시작한 피아노였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재즈의 자유로움에 반해 실용음악으로 길을 틀었다. “책임 있는 자유로움에 매료됐어요. 예전엔 12시간씩 자신을 학대해가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듣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재즈, 팝 등 가리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에 빠졌어요.”
지난 3월 군 생활을 마친 김씨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겠다는 다짐으로 콩쿠르를 찾았다.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나만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재즈클럽 등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떨려서 그런지 제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들을 따라 하려고 하더라고요. ‘제2의 빌 에번스처럼 쳐야지’ 같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이번 (콩쿠르) 무대만큼은 진실한 내 모습,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치렀어요. 집에서 평소 연주하던 대로 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호기 카마이클의 ‘더 니어니스 오브 유’와 자작곡을 연주했다. 자작곡은 물론이고 호기 카마이클의 곡도 편곡이라기보다 즉흥 연주에 가까웠다. 김씨는 콩쿠르 전 녹음해둔 연습곡을 들으며 곡의 큰 흐름만 짜둔 채 빈 부분은 현장에서 채웠다고 했다. 김씨는 “록이든 퓨전이든 어떤 장르를 연주해도 즉흥 연주와 녹음을 반복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대가들의 음악과 비교해보며 연습한다”고 했다.
그가 꼽은 자신의 연주적 특징은 ‘자유로운 양손’이다. 재즈 피아노 연주는 왼손으로 반주를 하고 오른손으로 솔로 연주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의 곡들은 마치 양손이 대화를 주고받는 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양손이 다 노래하는 연주가 제 목표예요. 클래식적 접근에 가깝죠. 예전에 클래식 공부를 했던 데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재즈 하는 사람들도 클래식을 듣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씨는 최근 학업 복귀와 함께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재즈 트리오를 만들려고 계획 중이에요. 콩쿠르 때 했던 것처럼 저만의 음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디즈니 영화 <소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영화의 교훈처럼 무언가 대가가 되고 싶다는 목표보다는 인생을 즐기며 사는 걸 목표로 두고 싶습니다.”
말다툼 도중 40대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10대 아들이 범행 이틀 만에 구속됐다.
이동호 인천지법 당직 부장판사는 9일 존속살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A군(18)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고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그는 “왜 말다툼을 했냐”, “어머니에게 죄송하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A군은 지난 7일 오후 8시30시쯤 인천 부평구 삼산동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흉기로 어머니 B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이후 반려견도 목을 졸라 죽인 혐의도 받는다.
A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무직으로 부모·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아버지와 동생은 외출 중이었다.
경찰은 A군이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30여년 전 대학 축제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하다. 봄과 가을이면 운동장은 학생들로 가득했고, 잔디밭 곳곳에서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짜장면을 나눠 먹었다. 축제의 낭만을 상징하던 그 장면은 지금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제 날이면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인근 중국집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한 식당이 감당하기 어려운 주문량이 몰리면 사장님들은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했다. 주변 식당과 주문을 나누고, 각자 만든 음식을 같은 장소로 보내 학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음식을 실은 배달원들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리던 모습은 생활 속 협업의 지혜였다.
이 장면은 오늘날 소방의 대응체계를 떠올리게 한다. 대형 재난이 발생해 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우면 관할과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가장 가까운 가용 자원을 먼저 투입한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힘을 가장 빠르게 모으는 것, 그것이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다. 재난 앞에서는 경계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소방에서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달이 늦은 짜장면은 맛을 잃지만, 소방이 늦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화재가 확대되기 전, 심정지 환자의 소생 가능성이 낮아지기 전, 구조 대상자가 더 큰 위험에 처하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서 소방은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청은 교차로마다 소방차 우선신호시스템을 확대하고, 공동주택에는 공동현관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는 ‘119패스’ 보급을 늘리고 있다. 그 결과 화재 발생 후 7분 이내 현장 도착률은 우선신호시스템과 119패스 보급 이전의 68.3%에서 70.3%로 상향됐다.
올해부터는 시도의 경계를 넘어 가장 가까운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국가 통합출동체계를 전면 시행 중이다. 산불 현장의 헬기 도착 시간은 지난해 봄철 평균 15.1분에서 올해 10.3분으로 4.8분 단축됐다. 중증 외상환자와 고위험 임산부 등 응급환자를 위한 국가 단위 헬기 출동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현재 구축 작업 중인 차세대 119통합시스템은 신고 접수부터 현장 대응, 병원 이송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인공지능(AI)은 신고 내용을 분석해 사고 유형을 예측하고 최적의 출동 경로를 제시하며,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을 신속하게 선정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골든타임은 소방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골목길과 공동주택의 불법 주정차, 긴급차량 진로 방해는 여전히 현장 도착을 늦추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소방청은 경찰과 교통방송, 민간 내비게이션과 협력해 긴급차량 접근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운전자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리는 몇분이 될 수 있다.
30년 전 대학에서 배운 것은 협력이었다. 오늘 소방이 지키려는 것은 시간이다. 협력은 시간을 앞당기고, 시간은 생명을 살린다. 국민의 평온한 일상은 골든타임을 지키려는 수많은 사람의 책임과 배려 위에서 이어진다.
소방은 앞으로도 첨단기술과 협업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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