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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 합의 없이 승전 선언 모색하나···이란의 강경 요구에도 “로키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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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3
2026-08-10 11:17 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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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호르무즈 해협만 재개방되면 일방적으로 승리 선언을 하고 전쟁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그럴수록 해협 재개방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더 늘리며 트럼프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 동안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하면 승리를 선언할 수 있도록 사전 작업을 해왔다”며 “고위 참모들에게는 핵 합의 없이도 전쟁에서 발을 뺄 의향이 있다는 뜻을 사적으로 내비쳤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그가 퇴진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 주요 핵 시설을 파괴했기 때문에 이란이 한동안 핵 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작으며, 호르무즈 해협도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어느 정도 열려있는 상태”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했다’는 우파 매체의 기사를 “필독”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현재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에 말했다.
그러나 출구 열쇠는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 쥐고 있는 모양새다. 이란은 중간선거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듯 계속해서 판돈을 올리고 있다. 전날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와 경제 제재 해제, 동결 자산 반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부노를 표하거나 추가 공격을 언급하지 않았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강도의 공격’을 예고했던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과 반쯤만 협상하고 있는 셈”이라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해 “항상 그랬듯이 체스 게임과 같다”며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강경한 추가 요구에도 일단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채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언급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을 당분간 중단한 가운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의 미사일 재고량이 위험 수준까지 떨어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미 언론들은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요격 미사일은 절반 이상, 일부 공격용 미사일은 거의 다 탕진한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를 보충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인 모나 야쿠비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면서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 부대를 국경 인근에 배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주장이 나왔다.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양국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민간인 희생도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대변인 안드리 체르니아크는 “러시아군이 약 90명 규모의 북한군 병력으로 구성된 미사일 부대를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최대 120발과 발사대 6기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미사일 부대가 약 90명으로, 러시아 제112미사일여단에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체르니아크는 북한이 이미 KN-23 및 KN-24 탄도미사일 40발과 운용 인력을 러시아에 추가로 보냈으며 최종 배치 규모는 다음달 북·러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당국이 중부 지역 민가에 북한제 미사일이 떨어져 일가족 최소 5명이 숨졌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사용된 미사일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발사된 북한제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KN-23 등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보다 사거리와 탄두 중량이 크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큰 공격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전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사상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4일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는 러시아 공습으로 14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러시아는 최근 한 달간 키이우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화했고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최전선 지역 주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인간 사파리’로 불리는 원격 조종 드론을 사용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드론이 한 상인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드론을 피해 차량 뒤로 몸을 숨기자 드론이 차량 주변을 맴돌다가 결국 남성을 향해 돌진해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공격으로 남성은 뇌진탕 등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죽이고 학대하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는 모든 증거를 봐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전날 키이우 도심에선 러시아 공습으로 사망한 20세 대학생 비탈리나 야로벤코의 장례 행렬에 수백 명이 참여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다친 부상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해온 야로벤코는 러시아의 ‘더블 탭’(구조대원을 표적으로 삼아 주거용 건물에 미사일을 두 차례 연속 발사하는 것) 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유엔 인권감시단은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총 9374명(사망 1396명·부상 79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벨 유엔 인권감시단 본부장은 “인구 밀집 도시 지역에 특히 치명적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드론이 민간인이 많이 찾는 휴양지 해변을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7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다고 4일 밝혔다. 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산업단지 및 창고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 ‘러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대형 온라인 소매업체 와일드베리스의 창고 등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무더운 여름이면 사람들은 원기를 보충할 음식을 찾는다.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양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찰의 여름 밥상은 조금 다르다. 고기 대신 콩을 삶고, 잣 한 줌을 더해 국물을 낸다. 담백하지만 속은 든든하고, 차갑지만 속을 편안하게 하는 한 그릇. 사찰의 여름 보양식 ‘잣콩국수’다.
콩은 오래전부터 사찰의 중요한 단백질원이었다. 육식하지 않는 승가에서 콩은 두부와 장, 비지와 콩국으로 모습을 바꿔가며 밥상을 지탱했다. 콩은 우리네 식탁에서도 빠질 수 없는 곡물이다. <동의보감>에는 콩이 “오장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는 곡식”으로 기록됐다. 특히 여름 식탁에 꼭 올랐다. 조선 후기 농서 <임원경제지>에도 여름철 콩을 갈아 국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이 소개됐다. 오늘날 콩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다.
콩국은 원래 정성이 많이 담긴 음식이다. 잘 삶은 콩을 맷돌에 갈고, 체에 여러 번 내려 고운 국물을 만든 뒤 국수나 밥에 부어 먹었다. 냉장고도 믹서기도 없던 시절, 한 그릇의 콩국에는 손이 몇번이나 더 갔다. 그래서 여름 콩국은 단순한 계절 음식이 아니라 정성을 먹는 음식이었다.
이번 ‘절로미식회’는 김천 송학사 주지 주호 스님이 소개하는 잣콩국수다. 얼핏 평범한 콩국수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잣을 조금 더한다. 많이 넣지 않는다. 한 그릇에 몇알 남짓. 그러나 그 작은 차이가 국물의 결을 완전히 바꾼다. 콩 특유의 풋내를 부드럽게 감싸고 은은한 고소함을 준다. 주호 스님은 “콩은 승가에서 가장 중요한 단백질 식품”이라며 “잣이 더해지면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고 말했다.
잣은 예부터 귀한 식재료였다. <규합총서>와 <음식디미방> 같은 조선시대 조리서에도 죽이나 국물 음식의 풍미를 더하는 재료로 자주 등장한다. 지방이 풍부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면서도 향이 강하지 않아 다른 재료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조선시대 궁중 음식과 반가 음식에는 죽이나 탕, 국물 요리에 잣을 띄웠다. 사찰에서도 계절 음식에 조금씩 넣어 맛의 균형을 맞췄다. 잣은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음식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재료였다. 주호 스님은 “잣이 비싸서 부담스럽다면 땅콩버터를 조금 넣어도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며 “시대와 상황에 맞게 레시피를 변화시켜도 좋다”고 했다.
잣콩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콩을 삶고 식히는 과정이다. 콩국수를 잘못 만들면 생기는 ‘메주 냄새’는 대부분 콩을 너무 오래 삶거나 삶은 뒤 뜨거운 물에 그대로 식히면서 생긴다. 주호 스님은 “콩은 충분히 불리되 너무 오래 삶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콩이 우르르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열고 10분 정도만 삶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어 “콩이 익으면 바로 찬물에 식혀야 특유의 비린내가 줄고 깔끔한 단맛과 고소한 향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삶은 콩을 맷돌에 갈아 다시 면보로 여러 번 짜야 했다. 그래서 콩국 한 그릇에도 품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성능 좋은 믹서기 덕분에 콩을 통째로 곱게 갈아 모두 먹을 수 있다. 주호 스님은 웃으며 “예전에는 손이 많이 가던 음식이 이제는 훨씬 간편해졌지만, 가끔은 면보에 걸러낸 보드라운 옛 콩국 맛이 그립기도 하다”고 했다.
사찰에서는 차가운 음식에도 균형을 고려한다. 콩은 성질이 비교적 서늘한 식재료라 두부에 간장을 곁들이거나 김치 국물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다. 잣콩국수 역시 그런 지혜에서 나온 음식이다. 잣 덕분에 한층 부드러워지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담백한 국물은 여름 더위에 지친 속을 편안하게 달랜다.
예부터 절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고도 불렀다. 귀한 별식이 나오는 날이면 스님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는 뜻이다. 잣콩국수 역시 그런 음식이다. 화려한 보양식은 아니지만, 한 줌의 콩과 몇알의 잣으로 한여름 기운을 보태고, 몸의 균형을 살피는 절집의 지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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