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망머니 쇠라의 점·고흐의 선과는 다른…자수·나전 닮은 한국적 현대회화
2026-08-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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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피망머니 이대원(1921~2005·사진)에게는 ‘화단의 신사’ ‘색채의 마법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 등 유난히 많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경성제대 법학도, 국내 첫 상업화랑 격인 반도화랑의 운영자, 홍익대 미대 초대 학장이자 화가 출신 최초의 대학 총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등 그의 경력은 여러 영역을 가로질렀다. 과수원과 산, 연못과 들판을 원색으로 가득 채운 풍경화도 대중적으로 사랑받았고, 2013년 전두환 추징금 환수를 위한 몰수 미술품 경매에서 ‘농원’(1987)이 6억6000만원에 낙찰돼 당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팔자 좋은 과수원 화가’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이대원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을 방해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그의 회화적 성취를 다시 읽는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대작까지 유화 120여점과 아카이브 100여점, 수집 고미술품 등으로 70년 화업을 조망한다.
전시는 이대원이 평생 모색한 ‘한국적인 현대회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특징인 색점은 조르주 쇠라의 점묘를, 길게 뻗는 색선은 빈센트 반 고흐의 붓질을 떠올리게 하지만 원리는 다르다. 쇠라의 점이 관람자의 눈에서 섞인다면 이대원의 점은 서로 섞이지 않은 채 제 색을 유지한다. 여러 방향으로 뻗고 휘는 색선은 자수의 색실을 떠올리게 하며 화면에 리듬과 속도감을 만든다. 색층 사이로 밝은 색이 드러나는 표면은 옻칠 위 자개가 빛나는 나전과 닮았다. 전통회화의 준법·태점·적묵법도 유화의 붓질로 새롭게 변용됐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담’(1986)은 그 특징을 압축한다. 멀리선 흰 담과 나무의 풍경이지만 가까이 서면 미색·분홍·푸른 색점과 색선이 서로 섞이지 않은 채 겹겹의 빛을 만든다. 목가구와 그림을 나란히 놓은 공간에선 ‘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는 표현에 절로 수긍하게 된다.
이러한 성취는 1973년 화실을 마련한 파주 농원을 수십 년간 그린 ‘농원’ 연작에서 무르익는다. 1970년대엔 원근감 있는 풍경 위에 색점이 놓였지만 1980년대에는 색선이 길어지고, 1990년대로 갈수록 원근은 흐려져 점과 선, 색면이 화면을 뒤덮는다. 마지막 전시실의 가로 5~7m 대작에 이르면 멀리서 바라보던 풍경은 그 안을 거니는 듯한 산수의 공간, ‘와유(臥遊)’의 경지로 확장된다.
그는 왜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을까. 이대원은 개인전 16번 중 11번을 반도화랑에서 인연을 맺은 박명자 회장의 현대화랑(갤러리현대)에서만 열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1980~2000년대 화단에서는 이대원 세대의 근대미술을 벗어나야 현대미술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마추어적이고 옛날 그림’, 갤러리 전시가 ‘상업적’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국공립미술관에서 조명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미술이 주목받고 전통 역시 새롭게 검토되는 요즘, 소재에 그치지 않고 양식·기법·미감으로 한국성을 풀어낸 이대원의 작업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제목은 친구였던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의 그림평에서 왔다.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찬란한 색채는 그 말에 가장 직관적인 설득력을 보탠다. 전시는 11월8일까지.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6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수요시위는 10개국 222개 단체 공동주관으로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14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로 진행했다.
정부가 광어·우럭 등 수산물 구매에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는 행사를 오는 23일까지 연장하고 3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폭염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본 어가에 대한 복구 지원 예산을 332억원 늘려, 추석 전 피해 어가에 1차 복구비를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이런 내용의 폭염·가뭄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수온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으며, 양식 어류 183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전체 폐사 물량 중 시장에 주로 출하되는 광어 1kg·우럭 500g 이상 크기 비중이 10%에 그쳐 수급과 가격 영향은 적지만, 앞으로 고수온 피해가 확산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광어, 우럭, 전복 등에 대해 조기 출하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수산물에 대해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는 ‘대한민국수산대전’ 지원 예산을 300억원 늘렸다. 기존에 편성된 1000억원에다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확보한 300억원을 더한 것이다. 할인 기간도 기존보다 4주 늘려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어가의 피해 복구도 지원한다. 피해 수준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보험료 할증을 제외하고, 피해 원인 규명 후 30일 이내 추정 보험금의 절반을 먼저 지급한다.
올해 어가에 대한 재난지원금 예산은 332억원으로 지난해(131억원)보다 153% 늘었다. 정부는 추석 전에 피해에 대한 1차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등 채소와 수박 등 시설·과채의 작황이 양호하지만, 단감 등 과수의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축산물에 대해서도 수급 영향이 크지 않지만, 폭염 지속 시 공급량이 변동될 수 있다고 짚었다. 농식품부는 약제・영양제 살포 등을 적기 대응하고 이달부터 지자체·농축협·소방청과 함께 취약 농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팔자 좋은 과수원 화가’라는 이미지는 오히려 이대원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을 방해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그의 회화적 성취를 다시 읽는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의 대작까지 유화 120여점과 아카이브 100여점, 수집 고미술품 등으로 70년 화업을 조망한다.
전시는 이대원이 평생 모색한 ‘한국적인 현대회화’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특징인 색점은 조르주 쇠라의 점묘를, 길게 뻗는 색선은 빈센트 반 고흐의 붓질을 떠올리게 하지만 원리는 다르다. 쇠라의 점이 관람자의 눈에서 섞인다면 이대원의 점은 서로 섞이지 않은 채 제 색을 유지한다. 여러 방향으로 뻗고 휘는 색선은 자수의 색실을 떠올리게 하며 화면에 리듬과 속도감을 만든다. 색층 사이로 밝은 색이 드러나는 표면은 옻칠 위 자개가 빛나는 나전과 닮았다. 전통회화의 준법·태점·적묵법도 유화의 붓질로 새롭게 변용됐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는 ‘담’(1986)은 그 특징을 압축한다. 멀리선 흰 담과 나무의 풍경이지만 가까이 서면 미색·분홍·푸른 색점과 색선이 서로 섞이지 않은 채 겹겹의 빛을 만든다. 목가구와 그림을 나란히 놓은 공간에선 ‘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는 표현에 절로 수긍하게 된다.
이러한 성취는 1973년 화실을 마련한 파주 농원을 수십 년간 그린 ‘농원’ 연작에서 무르익는다. 1970년대엔 원근감 있는 풍경 위에 색점이 놓였지만 1980년대에는 색선이 길어지고, 1990년대로 갈수록 원근은 흐려져 점과 선, 색면이 화면을 뒤덮는다. 마지막 전시실의 가로 5~7m 대작에 이르면 멀리서 바라보던 풍경은 그 안을 거니는 듯한 산수의 공간, ‘와유(臥遊)’의 경지로 확장된다.
그는 왜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을까. 이대원은 개인전 16번 중 11번을 반도화랑에서 인연을 맺은 박명자 회장의 현대화랑(갤러리현대)에서만 열었다.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1980~2000년대 화단에서는 이대원 세대의 근대미술을 벗어나야 현대미술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그 과정에서 ‘아마추어적이고 옛날 그림’, 갤러리 전시가 ‘상업적’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국공립미술관에서 조명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미술이 주목받고 전통 역시 새롭게 검토되는 요즘, 소재에 그치지 않고 양식·기법·미감으로 한국성을 풀어낸 이대원의 작업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제목은 친구였던 고고미술사학자 김원룡의 그림평에서 왔다.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찬란한 색채는 그 말에 가장 직관적인 설득력을 보탠다. 전시는 11월8일까지.
1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65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수요시위는 10개국 222개 단체 공동주관으로 제1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14일) 맞이 세계연대집회로 진행했다.
정부가 광어·우럭 등 수산물 구매에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는 행사를 오는 23일까지 연장하고 3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 폭염 등 재난으로 피해를 본 어가에 대한 복구 지원 예산을 332억원 늘려, 추석 전 피해 어가에 1차 복구비를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1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이런 내용의 폭염·가뭄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수온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개 해역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졌으며, 양식 어류 183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전체 폐사 물량 중 시장에 주로 출하되는 광어 1kg·우럭 500g 이상 크기 비중이 10%에 그쳐 수급과 가격 영향은 적지만, 앞으로 고수온 피해가 확산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해수부는 전망했다.
해수부는 광어, 우럭, 전복 등에 대해 조기 출하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수산물에 대해 최대 50% 할인을 지원하는 ‘대한민국수산대전’ 지원 예산을 300억원 늘렸다. 기존에 편성된 1000억원에다 추가경정예산안에서 확보한 300억원을 더한 것이다. 할인 기간도 기존보다 4주 늘려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어가의 피해 복구도 지원한다. 피해 수준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재해가 발생하면 재해보험료 할증을 제외하고, 피해 원인 규명 후 30일 이내 추정 보험금의 절반을 먼저 지급한다.
올해 어가에 대한 재난지원금 예산은 332억원으로 지난해(131억원)보다 153% 늘었다. 정부는 추석 전에 피해에 대한 1차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등 채소와 수박 등 시설·과채의 작황이 양호하지만, 단감 등 과수의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축산물에 대해서도 수급 영향이 크지 않지만, 폭염 지속 시 공급량이 변동될 수 있다고 짚었다. 농식품부는 약제・영양제 살포 등을 적기 대응하고 이달부터 지자체·농축협·소방청과 함께 취약 농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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