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 [영상]일본은 ‘슝’ 중국은 ‘펑’…양국 최신 로켓 운명, 하루 새 엇갈렸다
2026-08-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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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하루 차이를 두고 각각 발사된 일본과 중국 최신 대형 로켓의 운명이 엇갈렸다. 일본 로켓은 목표 궤도에 안착했지만, 중국 로켓은 지상을 떠난 지 수십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두 로켓은 덩치와 성능이 유사한 데다 국제사회에서 갈등 관계인 양국의 차세대 우주 수송체라는 점에서 이번 발사 결과는 주목된다. 일본은 새로운 로켓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인 반면, 중국은 발사 실패로 인해 향후 우주탐사에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자국의 최신 대형 로켓 ‘H3’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1일 오전 4시23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H3는 길이가 아파트 20층과 맞먹는 63m에 이르며, 액체연료를 써 엔진을 돌린다. 고도 약 3만6000㎞를 뜻하는 정지궤도에 약 7t짜리 위성을 운송할 수 있다. 우주과학 관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송 능력이다.
이날 발사된 H3의 적재함에는 일본판 위성항법시스템(GPS) 구축에 활용할 ‘미치비키’라는 이름의 정지궤도 위성이 실렸다. JAXA는 발사 직후 공식 자료를 통해 “위성은 H3에서 정상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발사된 H3는 이날 예정대로 우주를 날아 위성을 정확히 ‘배달’하면서 총 발사 횟수는 9번, 성공 횟수는 7번을 기록하게 됐다.
발사 성공에 환호한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침묵에 빠졌다. 미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CASC)은 10일 오후 8시2분(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7A호’를 발사했지만,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이륙 8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창정 7A호 안에는 정지궤도 위성이 실려 있었다.
창정 7A호는 동체 길이가 60m이고,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정지궤도에 7t짜리 위성을 수송할 수 있다. 덩치와 성능이 일본의 H3와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2020년 첫 발사 됐기 때문에 H3(2023년 첫 발사)처럼 아직은 기술적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좀 더 보여줘야 할 로켓이기도 하다. 하루 새 갈린 양국 간 희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창정 7A호는 이번 발사가 18번째다. 실패 횟수는 이날을 포함해 총 2번이다. 한마디로 ‘발사 성공’ 도장 횟수만 세면 아직은 창정 7A호(16번)가 H3(7번)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공중 폭발한 창정 7A호는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정기적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로켓 ‘창정 7호’의 변형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폭발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기술 결함이 확인된다면 창정 7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창정 7호 발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우주정거장 보급 지연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중국 당국의 분석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대법원장이 우리를 바퀴벌레라고 했잖아요. 바퀴벌레들이 다 같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인도 전역을 뒤흔든 ‘바퀴벌레국민당(CJP)’ 시위에 참여한 대학원생 아비르 자다브(28)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성 정당도, 시민단체도 아닌 ‘가짜 정당’이 수만 명의 청년을 거리로 불러낸 이유를 묻자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인스타그램·엑스 메시지 등을 통해 CJP 시위 참가자와 지지자 6명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대부분 20대로,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CJP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상당수는 이번 시위가 사실상 생애 첫 정치 참여였다.
청년들을 거리로 이끈 출발점은 지난 4월 발생한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NEET) 문제 유출 사태였다. 하지만 시험지 유출은 단순한 계기에 불과했다. 교육계 부패와 청년 실업, 불공정한 경쟁, 정치권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끝에 한꺼번에 폭발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수도 뉴델리의 잔타르 만타르 집회에 참가한 자다브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인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대법원장은 청년들을 바퀴벌레라고 불렀다”며 “더 이상 법치주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권력의 자의적인 행사와 부정부패에 지쳤다”고 말했다. 대학생 잔비 모칼(17)은 “우리는 인도의 미래이고 청년들은 그런 식의 낙인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했다.
나그푸르 시위에 참여한 로한 파우니카르(20)는 “시험지 유출이 반복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며 “시위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하나같이 교육 제도에 대한 좌절감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불만은 교육 문제를 넘어 취업난으로 이어졌다. 자다브는 “인도에는 MBA를 졸업하고도 택시를 모는 사람이 많다”며 “비싼 사교육 없이는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렵고 막대한 등록금을 내고 졸업해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 인구를 가진 나라가 교육도, 일자리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채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아바이 모즈라이프(22)도 “일자리 하나에 1만 명 넘게 지원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인도에 남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본 등 해외 취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느끼는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 자체가 무너졌다는 데 있었다. 영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디브조트 싱(29)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한국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험 당일 경찰과 공무원까지 동원해 공정성을 지키려 하지 않느냐”며 “인도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만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흩어져 있던 청년들을 하나로 연결한 것은 소셜미디어였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주류 언론이 청년 문제와 시위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판단해 인스타그램, 엑스, 틱톡 등을 통해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집회를 조직했다. 파우니카르는 “기성 언론이 정부에 편향돼 있다고 느껴 우리가 직접 시위 소식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며 “심각한 사회 문제를 밈으로 풀어내는 것이 Z세대의 소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모즈라이프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청년들의 분노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신분을 확인할 수 없도록 명찰을 떼고 시위대를 진압했다”며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여성 참가자들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최루가스까지 사용해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했다”며 “공정한 시험을 요구했을 뿐인데 정부는 우리를 테러리스트 취급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아이람(24)은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숏폼 영상과 지지 메시지를 올리며 연대했다. 취업난으로 먼저 영국으로 떠난 오빠를 따라 6년 전 유학을 온 그는 “경찰이 학생들을 강경 진압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며 “직접 시위에 나갈 수는 없었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다브는 “모디 총리는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했지만 잘못된 것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라며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교육장관이 결국 사퇴하는 것을 보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싱은 “인도처럼 크고 다양한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CJP를 통해 민주주의란 시민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반도체 팹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건설 붐이 일면서 전세계 노동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대규모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건설 현장 인력은 물론 전기공, 배관공 등 소위 ‘블루 칼라’ 노동자들의 몸값이 귀해지고 있어서다. 자동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고숙련 현장직을 뜻하는 ‘네오 블루칼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개발·활용 중심 AI 인력 양성을 넘어 기계·전기·배관 등 숙련기능직에 대한 양성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기술 기업 합작 투자 회사인 AI 인프라파트너십(AIP)은 최근 북미건설노동조합연맹(NABTU)과 AI·에너지 인프라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ABTU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숙련기능공 320만명을 대표하는 건설 노동조합의 연맹이다. 자산운용사와 건설노조가 손을 잡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이번 발표는 직업 훈련 등으로 건설·전기기술 분야에서 숙련공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블랙록은 “블랙록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향후 채용 수요에 대해 데이터센터·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숙련기능공을 육성해 AI 기반시설 현장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취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때문에 배관공과 전기공 등의 연봉이 수십만달러(수억원)로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록이 건설노조와 손을 잡은 것은 AI 인프라 시설에 관한 대규모 투자를 실현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에너지조사인 BNEF에 따르면, 올해 56.1기가와트(GW)인 미국 내 DC의 전력 수요는 2035년 4배가량 늘어난 194.3기가와트(GW)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블랙록은 미국에서 2030년까지 전기·기술·건설 분야를 포함한 숙련기능직 일자리 약 210만개가 인력 부족으로 미충원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도 메가 프로젝트 등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전국적으로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서 현장 숙련공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과거 데이터센터와 달리 무중단 전력 설비, 공조시스템 등 기술이 집적화된 시설이어서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복합적인 기계·전기·배관(MEP) 경쟁력을 가진 회사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AI가 시스템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내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 배관 같은 작업의 경우 숙련도를 쌓는데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AI와 관련한 인재 양성 계획은 주로 AI를 활용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양성사는 데 집중돼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 1300억원의 예산으로 AI 전문 인력 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지만, 육성 대상은 AI 설계·개발·활용이나 AI 하드웨어 설계에 국한됐다.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인력 부족 문제 뿐만 아니라 AI가 발전할수록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가 이같은 숙련공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직업적 측면에서도 ‘네오 블루칼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AI 시대에는 AI 개발 등에 더해 전기·전자·통신 분야 현장에서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들을 (이 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회적 인식 개선, 정보 제공, 직업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로켓은 덩치와 성능이 유사한 데다 국제사회에서 갈등 관계인 양국의 차세대 우주 수송체라는 점에서 이번 발사 결과는 주목된다. 일본은 새로운 로켓의 기술적 신뢰성을 높인 반면, 중국은 발사 실패로 인해 향후 우주탐사에 부담을 안게 됐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자국의 최신 대형 로켓 ‘H3’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11일 오전 4시23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H3는 길이가 아파트 20층과 맞먹는 63m에 이르며, 액체연료를 써 엔진을 돌린다. 고도 약 3만6000㎞를 뜻하는 정지궤도에 약 7t짜리 위성을 운송할 수 있다. 우주과학 관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송 능력이다.
이날 발사된 H3의 적재함에는 일본판 위성항법시스템(GPS) 구축에 활용할 ‘미치비키’라는 이름의 정지궤도 위성이 실렸다. JAXA는 발사 직후 공식 자료를 통해 “위성은 H3에서 정상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23년 첫 발사된 H3는 이날 예정대로 우주를 날아 위성을 정확히 ‘배달’하면서 총 발사 횟수는 9번, 성공 횟수는 7번을 기록하게 됐다.
발사 성공에 환호한 일본과는 달리 중국은 침묵에 빠졌다. 미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CASC)은 10일 오후 8시2분(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7A호’를 발사했지만, 정상 비행에 실패했다. 이륙 8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창정 7A호 안에는 정지궤도 위성이 실려 있었다.
창정 7A호는 동체 길이가 60m이고,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정지궤도에 7t짜리 위성을 수송할 수 있다. 덩치와 성능이 일본의 H3와 매우 유사하다. 게다가 2020년 첫 발사 됐기 때문에 H3(2023년 첫 발사)처럼 아직은 기술적 신뢰성을 대외적으로 좀 더 보여줘야 할 로켓이기도 하다. 하루 새 갈린 양국 간 희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창정 7A호는 이번 발사가 18번째다. 실패 횟수는 이날을 포함해 총 2번이다. 한마디로 ‘발사 성공’ 도장 횟수만 세면 아직은 창정 7A호(16번)가 H3(7번)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공중 폭발한 창정 7A호는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정기적으로 물자를 보급하는 로켓 ‘창정 7호’의 변형 모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폭발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기술 결함이 확인된다면 창정 7호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창정 7호 발사에 차질이 생긴다면 우주정거장 보급 지연 같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향후 중국 당국의 분석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대법원장이 우리를 바퀴벌레라고 했잖아요. 바퀴벌레들이 다 같이 거리로 나온 겁니다.”
인도 전역을 뒤흔든 ‘바퀴벌레국민당(CJP)’ 시위에 참여한 대학원생 아비르 자다브(28)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성 정당도, 시민단체도 아닌 ‘가짜 정당’이 수만 명의 청년을 거리로 불러낸 이유를 묻자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인스타그램·엑스 메시지 등을 통해 CJP 시위 참가자와 지지자 6명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대부분 20대로, 모두 소셜미디어를 통해 CJP를 처음 접했다고 했다. 상당수는 이번 시위가 사실상 생애 첫 정치 참여였다.
청년들을 거리로 이끈 출발점은 지난 4월 발생한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NEET) 문제 유출 사태였다. 하지만 시험지 유출은 단순한 계기에 불과했다. 교육계 부패와 청년 실업, 불공정한 경쟁, 정치권과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된 끝에 한꺼번에 폭발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
수도 뉴델리의 잔타르 만타르 집회에 참가한 자다브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인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대법원장은 청년들을 바퀴벌레라고 불렀다”며 “더 이상 법치주의를 신뢰하지 않는다. 권력의 자의적인 행사와 부정부패에 지쳤다”고 말했다. 대학생 잔비 모칼(17)은 “우리는 인도의 미래이고 청년들은 그런 식의 낙인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고 했다.
나그푸르 시위에 참여한 로한 파우니카르(20)는 “시험지 유출이 반복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현실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며 “시위 현장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하나같이 교육 제도에 대한 좌절감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불만은 교육 문제를 넘어 취업난으로 이어졌다. 자다브는 “인도에는 MBA를 졸업하고도 택시를 모는 사람이 많다”며 “비싼 사교육 없이는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렵고 막대한 등록금을 내고 졸업해도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 인구를 가진 나라가 교육도, 일자리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한 채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아바이 모즈라이프(22)도 “일자리 하나에 1만 명 넘게 지원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인도에 남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본 등 해외 취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느끼는 문제는 단순한 취업난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 자체가 무너졌다는 데 있었다. 영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디브조트 싱(29)은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한국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시험 당일 경찰과 공무원까지 동원해 공정성을 지키려 하지 않느냐”며 “인도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일자리만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흩어져 있던 청년들을 하나로 연결한 것은 소셜미디어였다. 참가자들은 정부와 주류 언론이 청년 문제와 시위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판단해 인스타그램, 엑스, 틱톡 등을 통해 직접 정보를 공유하고 집회를 조직했다. 파우니카르는 “기성 언론이 정부에 편향돼 있다고 느껴 우리가 직접 시위 소식을 알릴 수밖에 없었다”며 “심각한 사회 문제를 밈으로 풀어내는 것이 Z세대의 소통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모즈라이프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청년들의 분노를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신분을 확인할 수 없도록 명찰을 떼고 시위대를 진압했다”며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고 여성 참가자들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기한이 지난 최루가스까지 사용해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했다”며 “공정한 시험을 요구했을 뿐인데 정부는 우리를 테러리스트 취급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아이람(24)은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숏폼 영상과 지지 메시지를 올리며 연대했다. 취업난으로 먼저 영국으로 떠난 오빠를 따라 6년 전 유학을 온 그는 “경찰이 학생들을 강경 진압하는 영상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며 “직접 시위에 나갈 수는 없었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자다브는 “모디 총리는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했지만 잘못된 것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부”라며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교육장관이 결국 사퇴하는 것을 보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싱은 “인도처럼 크고 다양한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CJP를 통해 민주주의란 시민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반도체 팹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건설 붐이 일면서 전세계 노동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대규모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건설 현장 인력은 물론 전기공, 배관공 등 소위 ‘블루 칼라’ 노동자들의 몸값이 귀해지고 있어서다. 자동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고숙련 현장직을 뜻하는 ‘네오 블루칼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개발·활용 중심 AI 인력 양성을 넘어 기계·전기·배관 등 숙련기능직에 대한 양성도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기술 기업 합작 투자 회사인 AI 인프라파트너십(AIP)은 최근 북미건설노동조합연맹(NABTU)과 AI·에너지 인프라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ABTU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활동하는 숙련기능공 320만명을 대표하는 건설 노동조합의 연맹이다. 자산운용사와 건설노조가 손을 잡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이번 발표는 직업 훈련 등으로 건설·전기기술 분야에서 숙련공을 확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블랙록은 “블랙록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향후 채용 수요에 대해 데이터센터·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숙련기능공을 육성해 AI 기반시설 현장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취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때문에 배관공과 전기공 등의 연봉이 수십만달러(수억원)로 오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록이 건설노조와 손을 잡은 것은 AI 인프라 시설에 관한 대규모 투자를 실현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에너지조사인 BNEF에 따르면, 올해 56.1기가와트(GW)인 미국 내 DC의 전력 수요는 2035년 4배가량 늘어난 194.3기가와트(GW)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블랙록은 미국에서 2030년까지 전기·기술·건설 분야를 포함한 숙련기능직 일자리 약 210만개가 인력 부족으로 미충원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도 메가 프로젝트 등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전국적으로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서 현장 숙련공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과거 데이터센터와 달리 무중단 전력 설비, 공조시스템 등 기술이 집적화된 시설이어서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은 복합적인 기계·전기·배관(MEP) 경쟁력을 가진 회사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AI가 시스템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내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 배관 같은 작업의 경우 숙련도를 쌓는데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하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AI와 관련한 인재 양성 계획은 주로 AI를 활용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양성사는 데 집중돼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올해 초 1300억원의 예산으로 AI 전문 인력 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지만, 육성 대상은 AI 설계·개발·활용이나 AI 하드웨어 설계에 국한됐다.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인력 부족 문제 뿐만 아니라 AI가 발전할수록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가 이같은 숙련공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직업적 측면에서도 ‘네오 블루칼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AI 시대에는 AI 개발 등에 더해 전기·전자·통신 분야 현장에서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들을 (이 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회적 인식 개선, 정보 제공, 직업 훈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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