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풍자 정당, 정치 혁명이 될 수 있나”···정당 민주주의 약화의 시대, 새로운 가능성 보여줘[농담이…
2026-08-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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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늘리기 농담에서 시작된 ‘풍자 정당’은 앞으로도 기존 정치 체제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형태의 정치 운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인도 바퀴벌레국민당(CJP)이 보여준 저력은 새로운 시민운동의 가능성에 질문을 던진다. 경향신문은 강성용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 정병기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도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CPR)의 전 회장이자 브라운대 객원 교수인 야미니 아야르를 지난 6일부터 전화와 서면으로 인터뷰해 풍자 정당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정당 등 전통적인 대의제 민주주의 체계의 기능이 약화하고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풍자 정당과 같은 다른 형태의 정치 운동이 등장했다. 아야르 교수는 풍자 정당이 청년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로 “정당이나 국회의원 같은 민주주의 책임 기관들이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에는 정당과 정당이 아닌 단체, 당원과 비당원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정당과 시민단체, 대중 운동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AI)이라는 도구는 개인이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직접 숏폼 영상 등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도구를 활용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벌어진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빠르게 확산했다. 정 교수는 “소셜미디어와 AI의 발달로 개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고, 중앙집권적 체계나 관료주의 등에 민감한 청년들이 실제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풍자 정당이 정식 정당으로 제도권 정치에 입성하면 지속가능성이 커진다. CJP가 실제 정당을 창당하면 2029년 총선에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 센터장은 “구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이 없으면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이 나올 수도 없고, 기성 정치에 더 큰 흠집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풍자 정당이 꼭 실제 정당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야르 교수는 “진짜 정당이 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CJP가 지금과 같은 방향을 유지하면서 현 정치권에 대한 압력 단체로 성장하고 정치적 상상력을 펼친다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정당이나 시민단체라는 형태는 풍자 정당에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우선적 목표는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풍자 정당은 특정 사건이나 단일 의제에 대한 요구로 시작됐으나 점차 범위를 넓혀 여러 의제를 다루면서 확장성을 확보하게 된다. CJP의 경우에도 애초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미취업 청년 비하 발언을 비판하고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NEET) 문제 유출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했으나 이제 CJP 지지자들은 인도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거대 담론에도 의견을 내고 있다. 헝가리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강아지당(MKKP)’은 창당 당시 “오존층 구멍을 메우겠다”와 같은 공약을 내세웠지만, 창립 10여년이 지난 후에는 반이민 정책 등 여러 의제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시자!” 직전 연재 속 이 한마디의 저작권자는 박찬일 작가·요리사이다. 고창의 장어, 복분자뿐이랴.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실 만한 식료품은 더 있다. 전복은 어떤가. 한 세대 전만 해도 전복은 그냥, 보기가 힘들었다. 품귀여서 비쌌다. 찌고, 데치고, 조리고, 지지고, 굽고, 볶고, 무치고, 말고, 회치고, 뜨고, 국 끓이고, 죽 쑤고, 젓 담그고, 쪄 말려 맛 들여 먹기는 한 해 한 번이 어려웠다. 귀해서 더 맛났다. 귀한 만큼 정성 들여 매만졌다. 껍데기는 박박, 테두리와 옆구리는 살살 또 꼼꼼히 닦아냈다. 찜은 반드시 황백지단, 실고추, 은행 한 알, 잣 세 알이 어울린 고명과 함께였다. 성장(盛裝)을 더하지 못한 전복이 전복인가. 그때는 찬기 하나를 꽉 다 채울 몸피여야 음식의 감으로 쳤다. 귀할 때에는 도리어 잔챙이가 우스웠다.
그러다 한 세대 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사계절 양식장 전복이 난다. 중지 길이에 채 못 미치는 생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오늘날 누구에게나 전복 한 마리씩은 제법 돌아간다. 고등어값, 오징어값에 견주어보면 ‘제법’이 허튼소리는 아닐 테다. 이윽고 씹어 보시라. 전복은 정말 여름만이 한철일까. 그럴 리 없다. 씹으며 그 풍미에 집중하면, 이제 계절보다 선도가 앞서는 식료품이 전복임을 단박에 깨닫게 된다.
물론 울릉도, 울산, 제주 해역에서 다섯 해 넘게 자란 자연산 전복은 따로다. 10년 가까이 자란 전복은 따로다. 썰지, 뜰지, 저밀지, 얹을 데가 석쇠냐 번철이냐, 진장에 꼿꼿이 조릴지, 슬쩍 데칠지, 쪄 무슨 옷을 입힐지 고민을 안기던 놈은 그런 놈이었다. 고민은 그런 놈 만나거든 하시라. 당장은, 보이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으시라. 그저 한 점 드시자, 입에 닿을 때! 양식 전복 품질 웬만하다.
30g 아래면 보글대는 찌개 뚝배기에 퐁당 빠뜨리면 그만이다. 미역국에 들어가면 국물의 품격이 달라진다. 전복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탐하며 자란다. 미역뿐만이 아니다. 다시마 바탕 채수에서는 그저 맑고 개운하고 삼삼한 가운데 목구멍에 넘길수록 혀에 감기는 전복국이 된다. 70g 위면 어떻게 지져도 볶아도 그냥 일품요리가 된다. ‘레토르트 미식’ 같은 조어가 가능하다면, 전복이 그 증거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런 줄을 알았다. 1123년 고려에 사신으로 온 송나라 사람 서긍(1091~1153)은 고려 견문 보고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고려의 보통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로 미꾸라지·조개류·진주조개·왕새우·무명조개·대게·굴·거북손·다시마와 함께 전복을 손꼽았다. 또는 일본 헤이조궁(平城宮) 터에서 나온 745년에 쓰인 목간에는 ‘탐라복(耽羅鰒)’ 곧 제주산 전복 세 글자가 선명하다. 10세기에 편찬된 고대 일본 법전인 <연희식(延喜式)>에도 탐라복이 등장한다.
서유구(1764~1845)의 <난호어목지>에 따르면 그때에는 지름 4~5치짜리 전복이 보통이었고 1자 가까운 생물도 있었다. 건전복은 기본이고, 얼음 채워 유통한 생물은 횟감으로서 진미였다.
이만한 내력을 지나 오늘이다. 물량을 회복한 만큼 음식문화의 회복 또한 바라지만 쉬운 소리는 아니다. 맛을 보고서야 그다음도 있겠다. 그래서 다시 속으로 되뇐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시자.
정당 등 전통적인 대의제 민주주의 체계의 기능이 약화하고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풍자 정당과 같은 다른 형태의 정치 운동이 등장했다. 아야르 교수는 풍자 정당이 청년들의 지지를 얻는 이유로 “정당이나 국회의원 같은 민주주의 책임 기관들이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에는 정당과 정당이 아닌 단체, 당원과 비당원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정당과 시민단체, 대중 운동의 구분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와 인공지능(AI)이라는 도구는 개인이 정치적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넓혔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직접 숏폼 영상 등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등 도구를 활용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벌어진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빠르게 확산했다. 정 교수는 “소셜미디어와 AI의 발달로 개인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고, 중앙집권적 체계나 관료주의 등에 민감한 청년들이 실제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풍자 정당이 정식 정당으로 제도권 정치에 입성하면 지속가능성이 커진다. CJP가 실제 정당을 창당하면 2029년 총선에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 센터장은 “구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이 없으면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이 나올 수도 없고, 기성 정치에 더 큰 흠집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풍자 정당이 꼭 실제 정당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야르 교수는 “진짜 정당이 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CJP가 지금과 같은 방향을 유지하면서 현 정치권에 대한 압력 단체로 성장하고 정치적 상상력을 펼친다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정당이나 시민단체라는 형태는 풍자 정당에 중요하지 않다. 이들의 우선적 목표는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풍자 정당은 특정 사건이나 단일 의제에 대한 요구로 시작됐으나 점차 범위를 넓혀 여러 의제를 다루면서 확장성을 확보하게 된다. CJP의 경우에도 애초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미취업 청년 비하 발언을 비판하고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NEET) 문제 유출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했으나 이제 CJP 지지자들은 인도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거대 담론에도 의견을 내고 있다. 헝가리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강아지당(MKKP)’은 창당 당시 “오존층 구멍을 메우겠다”와 같은 공약을 내세웠지만, 창립 10여년이 지난 후에는 반이민 정책 등 여러 의제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시자!” 직전 연재 속 이 한마디의 저작권자는 박찬일 작가·요리사이다. 고창의 장어, 복분자뿐이랴.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실 만한 식료품은 더 있다. 전복은 어떤가. 한 세대 전만 해도 전복은 그냥, 보기가 힘들었다. 품귀여서 비쌌다. 찌고, 데치고, 조리고, 지지고, 굽고, 볶고, 무치고, 말고, 회치고, 뜨고, 국 끓이고, 죽 쑤고, 젓 담그고, 쪄 말려 맛 들여 먹기는 한 해 한 번이 어려웠다. 귀해서 더 맛났다. 귀한 만큼 정성 들여 매만졌다. 껍데기는 박박, 테두리와 옆구리는 살살 또 꼼꼼히 닦아냈다. 찜은 반드시 황백지단, 실고추, 은행 한 알, 잣 세 알이 어울린 고명과 함께였다. 성장(盛裝)을 더하지 못한 전복이 전복인가. 그때는 찬기 하나를 꽉 다 채울 몸피여야 음식의 감으로 쳤다. 귀할 때에는 도리어 잔챙이가 우스웠다.
그러다 한 세대 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사계절 양식장 전복이 난다. 중지 길이에 채 못 미치는 생물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오늘날 누구에게나 전복 한 마리씩은 제법 돌아간다. 고등어값, 오징어값에 견주어보면 ‘제법’이 허튼소리는 아닐 테다. 이윽고 씹어 보시라. 전복은 정말 여름만이 한철일까. 그럴 리 없다. 씹으며 그 풍미에 집중하면, 이제 계절보다 선도가 앞서는 식료품이 전복임을 단박에 깨닫게 된다.
물론 울릉도, 울산, 제주 해역에서 다섯 해 넘게 자란 자연산 전복은 따로다. 10년 가까이 자란 전복은 따로다. 썰지, 뜰지, 저밀지, 얹을 데가 석쇠냐 번철이냐, 진장에 꼿꼿이 조릴지, 슬쩍 데칠지, 쪄 무슨 옷을 입힐지 고민을 안기던 놈은 그런 놈이었다. 고민은 그런 놈 만나거든 하시라. 당장은, 보이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으시라. 그저 한 점 드시자, 입에 닿을 때! 양식 전복 품질 웬만하다.
30g 아래면 보글대는 찌개 뚝배기에 퐁당 빠뜨리면 그만이다. 미역국에 들어가면 국물의 품격이 달라진다. 전복은 미역과 다시마 등 해조류를 탐하며 자란다. 미역뿐만이 아니다. 다시마 바탕 채수에서는 그저 맑고 개운하고 삼삼한 가운데 목구멍에 넘길수록 혀에 감기는 전복국이 된다. 70g 위면 어떻게 지져도 볶아도 그냥 일품요리가 된다. ‘레토르트 미식’ 같은 조어가 가능하다면, 전복이 그 증거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런 줄을 알았다. 1123년 고려에 사신으로 온 송나라 사람 서긍(1091~1153)은 고려 견문 보고서인 <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고려의 보통 사람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로 미꾸라지·조개류·진주조개·왕새우·무명조개·대게·굴·거북손·다시마와 함께 전복을 손꼽았다. 또는 일본 헤이조궁(平城宮) 터에서 나온 745년에 쓰인 목간에는 ‘탐라복(耽羅鰒)’ 곧 제주산 전복 세 글자가 선명하다. 10세기에 편찬된 고대 일본 법전인 <연희식(延喜式)>에도 탐라복이 등장한다.
서유구(1764~1845)의 <난호어목지>에 따르면 그때에는 지름 4~5치짜리 전복이 보통이었고 1자 가까운 생물도 있었다. 건전복은 기본이고, 얼음 채워 유통한 생물은 횟감으로서 진미였다.
이만한 내력을 지나 오늘이다. 물량을 회복한 만큼 음식문화의 회복 또한 바라지만 쉬운 소리는 아니다. 맛을 보고서야 그다음도 있겠다. 그래서 다시 속으로 되뇐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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