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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탁의 ‘카프카…’ 소프라노 서예리에겐 형벌일까 축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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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3
2026-08-19 02:08 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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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베르디와 바흐를 부르던 목소리로 불레즈와 리게티의 곡을 부른다. 수백 년 떨어진 두 세계지만 소프라노 서예리에게는 그다지 멀지 않다. 국내 관객에게 많이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2000년 독일로 건너간 뒤 20년 넘게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고음악의 거장 레네 야콥스에게 발탁돼 데뷔했고, 현대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의 85세 기념 음악제에서 그의 대작 ‘플리 슬롱 플리’를 불러 직접 찬사를 받았다. 현재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성악과 현대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오는 27일 서울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오랜만에 국내 관객과 만난다.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올해 100세를 맞은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의 ‘카프카-프라그멘테’를 부른다. 카프카가 일기와 편지 등에 남긴 짧은 글 40편을 소프라노의 목소리와 바이올린만으로 풀어내는 한 시간가량의 작품이다. 말하고 속삭이고 외치며 때로는 성악가가 갈고닦은 ‘아름다운 목소리’마저 내려놓아야 한다. 음악계에선 소프라노에게 ‘형벌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만만치 않다. 극단적인 음역과 갑작스러운 음정 도약, 말과 노래를 넘나드는 표현, 순식간에 바뀌는 감정과 캐릭터까지 성악가에게 거의 ‘모든 것’을 요구해서다. “그런 부분은 연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에요. 정작 어려운 것은 한 인간의 내면을 아주 짧은 순간에 완전히 드러내야 하는 거죠. 쿠르탁은 ‘잘 노래하라’고 요구하는 작곡가라기보다 ‘거짓 없이 노래하라’고 말하는 작곡가예요.”
쿠르탁의 음악은 덜어내는 쪽을 향한다. 더 표현하고 싶고 더 크게 노래하고 싶어지는 성악가의 본능을 거슬러야 음악의 진실성이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서예리는 바로크와 현대음악에서도 비슷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두 음악 모두 연주자의 자아를 조금 내려놓게 만들어요. ‘내가 이렇게 부르고 싶다’보다 ‘작곡가는 왜 이렇게 썼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거든요. 작곡가와 대화하는 기분이 드는 이 과정이 재미있어요.”
현대음악을 오래 부르면서 아름다운 목소리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예전에 생각하던 ‘아름다운 목소리’의 기준은 좁았어요. 그런데 거친 소리에도, 침묵에도 아름다움이 있어요. 중요한 것은 소리가 예쁘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소리가 작품 안에서 얼마나 진실한가예요.”
현대음악에서 얻은 것이 많지만, ‘현대음악 전문 성악가’라는 수식어로 자신을 한정하는 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현대음악을 많이 해온 것은 맞지만 장르를 나눠 어떤 분야만 노래하는 건 아니에요. 바로크도 부르고, 벨칸토 오페라(이탈리아 오페라 양식)도 부르고, 리트(독일 가곡)도, 현대음악도 부릅니다. 좋은 음악이라면 시대를 가리지 않아요. 음악으로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번 공연에서 목소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나드 푸와 함께하는 호흡이다. 서예리는 “바이올린은 반주가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싸우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대화의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쿠르탁이라는 이름도, ‘카프카-프라그멘테’라는 곡명도 국내 관객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그는 “현대음악에 ‘어렵다’는 말부터 붙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인 거죠. 작품을 이해하려고 너무 애쓰는 대신 내 안에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고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를 자유롭게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
“적은 러·중 아니라 내부에 있다”밴스 미 부통령 비롯한 뉴라이트EU 검열·이민 문제 삼으며 개입전문가 “왜곡된 유럽 사랑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뉴라이트’(신우파)가 유럽을 ‘서구 문명의 쇠퇴’를 초래하는 대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개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이민과 표현의 자유 제한, 유럽연합(EU)의 국가 주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유럽이 스스로 문명을 파괴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는 것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흐름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유럽 정책에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은 J D 밴스 부통령입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의 가장 큰 위협은 러시아나 중국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독일 헌법수호청이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을 극우 세력으로 분류하자 “위장된 폭정”이라며 결정을 뒤집으라고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EU의 ‘검열’에 맞서는 단체 등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지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SS)에는 이런 시각이 더 노골적으로 담겼습니다. NSS에선 유럽이 앞으로 20년 안에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할 수 있으며, 이 변화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까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유럽관의 배경에는 트럼프 1·2기 사이에 성장한 미국 신우파가 있습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이들은 기존 공화당의 전통적 보수주의와 달리 국가주의, 반이민, 반EU 성향을 내세웁니다. 극우 포퓰리스트와 민족보수주의자, 탈자유주의 성향 지식인, 기술기업가 등이 느슨하게 결합한 형태라고 FT는 분석했습니다. 이들에게 유럽은 미국이 같은 길을 걷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할 사례’에 가깝습니다. 이민, 다문화주의, 국가 간 통합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유럽의 국가 정체성과 서구 문명이 약해졌다고 믿습니다.
특히 EU에 대한 반감은 미국 내 기존 엘리트를 향한 마가의 공격과도 닮았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미국의 대학, 언론, 사법부, 관료 등을 국민과 동떨어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해왔는데요. EU에 대해서도, 브뤼셀의 관료 엘리트가 회원국 주권을 빼앗는 것처럼 바라봅니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연구소의 조슈아 트레비뇨 선임이사는 “미 보수주의자들이 영국과 유럽을 자신들의 문명적 뿌리로 여기기 때문에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이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일종의 ‘문명적 사명감’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의 ‘유럽 구하기’가 대서양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담당관을 지낸 토마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들은 이민 문제에서 같은 입장을 가졌다는 이유로 미국의 국제적 이익에 반하는 후보와 정당을 지지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마가 진영은 이런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정치이론가 요람 하조니는 이를 ‘형제자매 간 다툼’에 비유했습니다. 유럽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같은 문명을 공유하기 때문에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마가 운동의 지적 흐름을 연구한 로라 필드는 이를 ‘왜곡된 유럽애’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신우파는 자신들을 ‘유럽 문명의 진정한 계승자’로 자처하면서, 유럽인들에게 ‘너희가 잊어버린 뿌리를 다시 가르쳐주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이는 유럽을 유치하게 단순화한 인식에서 비롯한다”고 짚었습니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인공지능(AI) 자동심사 등을 도입해 시간을 단축하고 소비자의 경험을 매끄럽게 하려는 ‘속도’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18일 보험금 신청부터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1초’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금 청구 후 24시간 내 지급이 완료되면 실제 소요 시간을 안내하는 ‘바로지급’ 서비스(사진)를 시작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급이 끝나면 “신청한 지 1분23초 만에 보험금을 받으셨어요”라는 식으로 알림톡이 오는 시스템이다. 보험금 수령 결과뿐만 아니라 얼마나 빨리 받았는지까지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시범 운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로지급 건 가운데 휴대폰보험은 57%, 해외여행보험은 45%가 1분 이내에 보험금 지급을 마쳤다. 항공기 지연으로 청구한 해외여행보험금 6만원이 1초 만에 지급된 사례가 있었고, 휴대폰 액정 파손으로 청구한 22만1500원은 18초, 휴대폰 파손으로 청구한 81만원은 20초 만에 계좌에 입금됐다.
이는 데이터 연동과 AI 자동 심사 덕분이다. 해외여행보험은 공항·항공사 데이터를 연동해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여부를 별도 증빙서류 없이 확인할 수 있고, 휴대폰보험과 해외여행보험 일부 건에는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을 적용해 제출서류를 자동 인식·분석한 뒤 심사가 필요 없는 경우 즉시 지급까지 처리한다.
속도 경쟁은 보험업계 전반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지급이 가장 빨랐던 곳은 교보생명과 흥국화재로, 두 회사의 평균 지급 소요 기간은 각각 0.22일이었다. 청구부터 지급까지 약 2시간 이내에 처리된다는 뜻이다. 교보생명은 AI 기반 자동 심사 모델과 즉시 송금 시스템, 흥국화재는 자체 보험금자동산출시스템과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플랫폼 ‘실손24’의 데이터 연계 등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365일·24시간 실시간 보상 체계’를 구축해 단순 심사의 경우 사람 개입 없이 평균 10분 이내 지급까지 마치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지급 속도에 집중하는 것은 보험금 청구가 대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처럼 예상하지 못한 불편한 상황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런 순간일수록 보상까지 걸리는 시간이 사용자에게 중요한 경험으로 남고, 브랜드 신뢰도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대표는 “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필요한 순간에 사용자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보상받을 수 있느냐 여부”라며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보험금을 기다리는 시간은 줄이고 보상 과정은 더 쉽고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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