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시간이 우리 편에 서도록
2026-08-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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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며칠 전 이석규 애국지사가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읽었다. 2026년 8월15일, 제81주년 광복절이 발인일이었다. 그분의 활동에 관한 짧은 소설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던 나로서는 여러 가지 마음이 들게 하는 소식이었다. 이석규 지사 다음 이야기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을 써보고 싶었지만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료를 찾아 읽고 취재하고 원고를 만들어가다가, 결국 나는 작업을 중단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중 상당수가 어렵게 살고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더니, 예상했지만 그 말이 어째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사는 곳 인근에도 폐가로 남은 독립운동가의 집이 있었다. 독립 이후를 대하는 우리 사회 면면이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일부러 찾지 않았다면 몰랐을 폐가를 살핀 후 글을 쓸 방향을 잃었다.
2022년 독일, 아흔을 넘긴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나치 정권에서 일했던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재판을 받는 날이었다. 그녀는 18세 때부터 2년 동안 강제수용소 사령관의 비서로 일했다. 2024년에 연방대법원은 그녀의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긴 논의 끝에 나치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앴기에 내릴 수 있는 판결이었다.
나치 범죄를 담당하는 독일 법무부 관계자는 “종전이 약 80년 지났지만, 이제야 나치 범죄에 대한 법적 재평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다룬 가장 나이 많은 죄수는 선고를 받았을 때 101세였다. 가해자들이 100세 안팎인 노인이 된 현재까지도 ‘학살 시스템의 일부였다면 공소시효 없이 처벌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가 주도를 넘어 조상이 지은 과오를 확인하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도 과거 청산의 패러다임을 넓히고 있다. 독일 언론 ‘디 차이트’는 올해 4월에 나치당 명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당원 지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가족의 역사를 스스로 알고, 똑바로 기억해 책임을 지고, 재발을 막을 의지를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공개 당시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었고, 그 후에도 수백만명이 찾았다. 신나치 활동이 증가하고 극우세력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직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한국에서도 어느 개인이 만든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예를 들어, ‘전주 최씨’를 입력하면 성씨와 본관이 같은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누구인지 보여준다. 우리에게도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겠다는 분명한 관심과 의지가 있다는 뜻일 터다.
올해 12월3일, 1기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해산한 지 16년 만에 친일파 재산을 국가로 환수하는 내용을 담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이제 생존 애국지사는 세 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다섯 분 남았다. 설사 이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수십년이 지난다 해도 우리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국익을 내세워 과거는 묻어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로 덮을 수 없는 우리 역사다. 부디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시간이 과거에 잘못을 저지른 이들의 편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두 분이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집토끼를 결집하고, 유승민 전 의원이 중도 외연 확장력이 있으니 만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 보수 정치 문화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서로를 백안시하고 밀어내는 쪽의 문화가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누군가의 잘못을 들춰내서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며 “보수 정치의 큰 어르신인 박 전 대통령과 또 큰 정치인 중 한 명이었던 유 전 대표가 함께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과거 박 전 대통령과 대립한 바 있다. 유의동 의원은 친유승민계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 의원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하는 등 유 전 의원의 ‘광폭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치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현역 정치인으로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광폭이다’, ‘아니다’라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며 “보수 진영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많이 갈라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치 선배로서, 원로로서 보수 통합을 하고 재건을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근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당의 지지 그룹들을 하나로 모아야 총선 승리의 디딤돌이 된다”며 “그런 발언이나 표현을 자제해 주시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자료를 찾아 읽고 취재하고 원고를 만들어가다가, 결국 나는 작업을 중단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중 상당수가 어렵게 살고 있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더니, 예상했지만 그 말이 어째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사는 곳 인근에도 폐가로 남은 독립운동가의 집이 있었다. 독립 이후를 대하는 우리 사회 면면이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일부러 찾지 않았다면 몰랐을 폐가를 살핀 후 글을 쓸 방향을 잃었다.
2022년 독일, 아흔을 넘긴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나타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나치 정권에서 일했던 이름가르트 푸르히너가 재판을 받는 날이었다. 그녀는 18세 때부터 2년 동안 강제수용소 사령관의 비서로 일했다. 2024년에 연방대법원은 그녀의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긴 논의 끝에 나치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앴기에 내릴 수 있는 판결이었다.
나치 범죄를 담당하는 독일 법무부 관계자는 “종전이 약 80년 지났지만, 이제야 나치 범죄에 대한 법적 재평가가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다룬 가장 나이 많은 죄수는 선고를 받았을 때 101세였다. 가해자들이 100세 안팎인 노인이 된 현재까지도 ‘학살 시스템의 일부였다면 공소시효 없이 처벌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가 주도를 넘어 조상이 지은 과오를 확인하겠다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도 과거 청산의 패러다임을 넓히고 있다. 독일 언론 ‘디 차이트’는 올해 4월에 나치당 명부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당원 지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가족의 역사를 스스로 알고, 똑바로 기억해 책임을 지고, 재발을 막을 의지를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공개 당시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마비되었고, 그 후에도 수백만명이 찾았다. 신나치 활동이 증가하고 극우세력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직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한국에서도 어느 개인이 만든 ‘친일파 스캐너’ 사이트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예를 들어, ‘전주 최씨’를 입력하면 성씨와 본관이 같은 독립유공자와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누구인지 보여준다. 우리에게도 과거를 제대로 기억하겠다는 분명한 관심과 의지가 있다는 뜻일 터다.
올해 12월3일, 1기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해산한 지 16년 만에 친일파 재산을 국가로 환수하는 내용을 담은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다. 이제 생존 애국지사는 세 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다섯 분 남았다. 설사 이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수십년이 지난다 해도 우리 역사는 변하지 않는다. 국익을 내세워 과거는 묻어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로 덮을 수 없는 우리 역사다. 부디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데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시간이 과거에 잘못을 저지른 이들의 편이 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의원의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두 분이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집토끼를 결집하고, 유승민 전 의원이 중도 외연 확장력이 있으니 만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 보수 정치 문화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것 중 하나가 서로를 백안시하고 밀어내는 쪽의 문화가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누군가의 잘못을 들춰내서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것에 대한 (국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며 “보수 정치의 큰 어르신인 박 전 대통령과 또 큰 정치인 중 한 명이었던 유 전 대표가 함께 만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과거 박 전 대통령과 대립한 바 있다. 유의동 의원은 친유승민계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 의원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을 하는 등 유 전 의원의 ‘광폭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치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이상 현역 정치인으로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광폭이다’, ‘아니다’라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며 “보수 진영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많이 갈라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치 선배로서, 원로로서 보수 통합을 하고 재건을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근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당의 지지 그룹들을 하나로 모아야 총선 승리의 디딤돌이 된다”며 “그런 발언이나 표현을 자제해 주시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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