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과 ‘일극 체제’…책임있는 여당 모습 보여달라”
2026-08-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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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 김민석 의원이 선출되자 “강한 여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이 집권세력에 반전 기회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대표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도 “김 대표의 선출을 바라보는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일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김민석 대표께 당부드린다. 이제 강한 여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새 대표가 선출된 만큼 이제 민주당도 달라져야 한다”며 “대통령을 엄호하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잘못된 국정에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집권여당 대표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을 다시 국정의 중심에 놓고, 무너진 여야 협치를 복원하는 것이 신임 당대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며 “이번 새 지도부 출범이 민주당만의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가 대결과 독주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계파별로는 속내가 달랐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당선되면 당·청 갈등이 생길 테니 우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생각하면서도 반사이익 때문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더 공고해질 수 있어 우려되는 지점이었다”며 “차라리 김민석 대표 체제가 낫다”고 말했다.
한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김민석 대표 체제는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으면 여권은 더 혼란스러웠겠지만, 김민석 대표도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만 부르면서 부동산, 주식 시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김민석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실패했고,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3명이 입성했으며 대표적 친이재명계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탈락했다”며 “친명계가 내상을 입고 당선되는 그림이라 나쁘지 않다. 이 대통령과 김 대표가 커플링이 돼 정부·여당을 공격하기에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플라시보 효과, 혹은 위약 효과는 실제로는 효능이 없는 가짜 약이나 처방임에도 기대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플라시보는 스포츠 영역, 특히 각종 보조제에서도 흔한 이슈다. 엉터리 성분의 보조제를 먹고 컨디션과 몸이 좋아졌다고 여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까?
오늘은 스포츠에서 플라시보를 들여다본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헛웃음 나게 하는 연구를 살펴보도록 하자. 1999년 발간된 ‘기대 효과와 근력운동: 스테로이드는 과연 차이를 만들 것인가?’라는 짓궂은 제목의 연구다.
연구자는 원래 영국의 젊은 엘리트 파워리프터들을 데리고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들의 기록은 벤치프레스 200㎏, 스쾃과 데드리프트도 250㎏ 이상이었으니 3대 운동 합계가 700~800㎏에 달하는 ‘괴수’들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몇몇이 연구자에게 스테로이드에 대한 관심을 은근슬쩍 내비치며 진지하게 물어봤던 모양이다. 연구자가 나중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 순간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연구자는 스테로이드에 관심과 기대를 보였던 선수 11명을 불러 모아 새 연구를 시작했고, ‘도핑 검사에서 문제가 안 되는 실험용 신종 스테로이드’라면서 흰 알약을 줬다. 선수들은 이 알약과 함께 스쾃과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를 일주일간 훈련하고 1차 테스트를 실시했다.
자, 이제 놀랄 차례다. 선수들은 몸에서 폭발적인 힘이 샘솟는다고 환호했고, 기록도 어마어마하게 향상됐다. 스쾃과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기록이 평균 12㎏, 10㎏, 11㎏씩 각각 높아지면서 국내대회급 선수에서 국제대회급 선수로 돌변했다. 엘리트 선수가 일주일 만에 3대 운동 무게를 합쳐 30㎏ 이상 높아진다는 건 진짜 스테로이드를 썼어도 보기 힘든 결과다.
그렇다면 그들이 먹은 마법의 흰 알약은 무엇이었을까? 짐작했겠지만 당연히 스테로이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는 뉴슈가, 신화당으로 잘 알려진 흔한 감미료 ‘사카린’이었다. 이걸 먹고 힘이 강해질 리 만무하다.
연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은 다시 일주일간 마법의 스테로이드(?) 사카린을 먹으며 훈련을 지속한 뒤 2차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엔 11명 중 5명을 불러 그 알약이 스테로이드가 아니고 사카린이었다는,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려줬다. 당시 선수들의 심리가 어땠을지는 짐작 불가다.
아무튼, 그렇게 들어간 2차 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먹었다고 여전히 믿는 6명은 1차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5명은 기록이 단숨에 추락해 원 상태로 돌아가버렸다. 몸은 달라진 게 없고, 달라진 건 생각뿐인데도 말이다.
순전히 기대감만으로 스테로이드에 맞먹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몸이 스스로 보호하려고 근력을 제한하는 보호 기제를 풀어버린 결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런 변화가 그저 3대 운동 기록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은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그 사람이 평소 쓰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는 점이다. 한편 스테로이드 같은 금지 약물을 쓸 때 보이는 놀라운 경기력의 상당 부분은 실제 약효보다는 ‘약을 썼다’는 믿음 덕분에 발휘됐을 가능성도 크다. 여담으로 스테로이드 등 암시장 금지 약물 중에는 유효 성분이 아예 없거나 함량 미달인 가짜 약도 꽤 많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이 선수들은 연구 이후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이들은 이후 스테로이드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고 하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이 했다는 농담이 답이 될 듯하다. “이게 사카린의 효과라면, 난 앞으로 사카린을 먹겠어!”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4일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원자력발전 업체의 SMR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는 이날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이 서울에서 만나 테라파워 SMR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SMR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선 계획된 예산과 기한 안에 사업을 완료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이 테라파워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R은 크게 설계와 제작 분야로 나뉜다. 전 세계 SMR 설계 업체는 70~80개 정도다. 그중에서 테라파워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웨스팅하우스, 영국 롤스로이스 등과 함께 선두주자로 꼽힌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나트륨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나트륨원자로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냉각재를 기존 경수(물) 대신 소듐(나트륨)을 사용하는 4세대 SMR의 한 종류다.
테라파워 나트륨원자로는 345㎿(메가와트)급 소듐냉각고속로에 용융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발전 출력을 최대 500㎿까지 높일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건설 허가를 받았고 2031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장관은 게이츠 의장과의 면담에서 SMR 경제성 확보를 위해선 테라파워의 표준 설계와 한국의 신뢰성 높은 대량 양산 공급망 결합이 필수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은 지난 50여 년 동안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파운드리급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주기기 공급 역량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고도화된 제조 생태계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면담 이후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 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엔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합의서 체결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테라파워 SMR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SMR은 300㎿ 안팎 규모의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해 만드는 원자로다. 1기당 최대 1700㎿ 규모에 달하는 대형 원전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건설 기간도 짧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SMR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SMR은 127개다. 산업부는 “세계 원전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SMR 노형 투자와 사업 개발, 공급망 진입은 원전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면담을 통해 향후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원전 중소·중견 기업들의 해외 SMR 공급망 진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대표로 선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도 “김 대표의 선출을 바라보는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일극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김민석 대표께 당부드린다. 이제 강한 여당이 아니라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새 대표가 선출된 만큼 이제 민주당도 달라져야 한다”며 “대통령을 엄호하는 여당 대표가 아니라, 잘못된 국정에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집권여당 대표가 되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을 다시 국정의 중심에 놓고, 무너진 여야 협치를 복원하는 것이 신임 당대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라며 “이번 새 지도부 출범이 민주당만의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가 대결과 독주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치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계파별로는 속내가 달랐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당선되면 당·청 갈등이 생길 테니 우리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생각하면서도 반사이익 때문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더 공고해질 수 있어 우려되는 지점이었다”며 “차라리 김민석 대표 체제가 낫다”고 말했다.
한 당권파 인사는 통화에서 “김민석 대표 체제는 이미 예상된 상황이었다”며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으면 여권은 더 혼란스러웠겠지만, 김민석 대표도 명비어천가(이재명+용비어천가)만 부르면서 부동산, 주식 시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김민석 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실패했고, 친정청래계 최고위원 3명이 입성했으며 대표적 친이재명계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탈락했다”며 “친명계가 내상을 입고 당선되는 그림이라 나쁘지 않다. 이 대통령과 김 대표가 커플링이 돼 정부·여당을 공격하기에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플라시보 효과, 혹은 위약 효과는 실제로는 효능이 없는 가짜 약이나 처방임에도 기대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플라시보는 스포츠 영역, 특히 각종 보조제에서도 흔한 이슈다. 엉터리 성분의 보조제를 먹고 컨디션과 몸이 좋아졌다고 여기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까?
오늘은 스포츠에서 플라시보를 들여다본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헛웃음 나게 하는 연구를 살펴보도록 하자. 1999년 발간된 ‘기대 효과와 근력운동: 스테로이드는 과연 차이를 만들 것인가?’라는 짓궂은 제목의 연구다.
연구자는 원래 영국의 젊은 엘리트 파워리프터들을 데리고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이들의 기록은 벤치프레스 200㎏, 스쾃과 데드리프트도 250㎏ 이상이었으니 3대 운동 합계가 700~800㎏에 달하는 ‘괴수’들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몇몇이 연구자에게 스테로이드에 대한 관심을 은근슬쩍 내비치며 진지하게 물어봤던 모양이다. 연구자가 나중에 밝힌 바에 따르면 그 순간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연구자는 스테로이드에 관심과 기대를 보였던 선수 11명을 불러 모아 새 연구를 시작했고, ‘도핑 검사에서 문제가 안 되는 실험용 신종 스테로이드’라면서 흰 알약을 줬다. 선수들은 이 알약과 함께 스쾃과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를 일주일간 훈련하고 1차 테스트를 실시했다.
자, 이제 놀랄 차례다. 선수들은 몸에서 폭발적인 힘이 샘솟는다고 환호했고, 기록도 어마어마하게 향상됐다. 스쾃과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기록이 평균 12㎏, 10㎏, 11㎏씩 각각 높아지면서 국내대회급 선수에서 국제대회급 선수로 돌변했다. 엘리트 선수가 일주일 만에 3대 운동 무게를 합쳐 30㎏ 이상 높아진다는 건 진짜 스테로이드를 썼어도 보기 힘든 결과다.
그렇다면 그들이 먹은 마법의 흰 알약은 무엇이었을까? 짐작했겠지만 당연히 스테로이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는 뉴슈가, 신화당으로 잘 알려진 흔한 감미료 ‘사카린’이었다. 이걸 먹고 힘이 강해질 리 만무하다.
연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은 다시 일주일간 마법의 스테로이드(?) 사카린을 먹으며 훈련을 지속한 뒤 2차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엔 11명 중 5명을 불러 그 알약이 스테로이드가 아니고 사카린이었다는,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려줬다. 당시 선수들의 심리가 어땠을지는 짐작 불가다.
아무튼, 그렇게 들어간 2차 테스트 결과는 어땠을까? 자신이 스테로이드를 먹었다고 여전히 믿는 6명은 1차와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5명은 기록이 단숨에 추락해 원 상태로 돌아가버렸다. 몸은 달라진 게 없고, 달라진 건 생각뿐인데도 말이다.
순전히 기대감만으로 스테로이드에 맞먹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몸이 스스로 보호하려고 근력을 제한하는 보호 기제를 풀어버린 결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과정이야 어쨌든, 이런 변화가 그저 3대 운동 기록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론은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그 사람이 평소 쓰지 못하던 잠재력을 끌어냈다는 점이다. 한편 스테로이드 같은 금지 약물을 쓸 때 보이는 놀라운 경기력의 상당 부분은 실제 약효보다는 ‘약을 썼다’는 믿음 덕분에 발휘됐을 가능성도 크다. 여담으로 스테로이드 등 암시장 금지 약물 중에는 유효 성분이 아예 없거나 함량 미달인 가짜 약도 꽤 많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이 선수들은 연구 이후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이들은 이후 스테로이드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고 하는데, 참가자 중 한 명이 했다는 농담이 답이 될 듯하다. “이게 사카린의 효과라면, 난 앞으로 사카린을 먹겠어!”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4일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원자력발전 업체의 SMR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부는 이날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이 서울에서 만나 테라파워 SMR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SMR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선 계획된 예산과 기한 안에 사업을 완료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이 테라파워 비전을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R은 크게 설계와 제작 분야로 나뉜다. 전 세계 SMR 설계 업체는 70~80개 정도다. 그중에서 테라파워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웨스팅하우스, 영국 롤스로이스 등과 함께 선두주자로 꼽힌다.
테라파워는 현재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나트륨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 나트륨원자로는 원자로에서 발생한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냉각재를 기존 경수(물) 대신 소듐(나트륨)을 사용하는 4세대 SMR의 한 종류다.
테라파워 나트륨원자로는 345㎿(메가와트)급 소듐냉각고속로에 용융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발전 출력을 최대 500㎿까지 높일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건설 허가를 받았고 2031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장관은 게이츠 의장과의 면담에서 SMR 경제성 확보를 위해선 테라파워의 표준 설계와 한국의 신뢰성 높은 대량 양산 공급망 결합이 필수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국은 지난 50여 년 동안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파운드리급 원전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주기기 공급 역량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고도화된 제조 생태계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면담 이후 테라파워와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 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엔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합의서 체결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 시장에서 테라파워 SMR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했다.
SMR은 300㎿ 안팎 규모의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해 만드는 원자로다. 1기당 최대 1700㎿ 규모에 달하는 대형 원전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적고 건설 기간도 짧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SMR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SMR은 127개다. 산업부는 “세계 원전 시장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SMR 노형 투자와 사업 개발, 공급망 진입은 원전 수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이번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면담을 통해 향후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원전 중소·중견 기업들의 해외 SMR 공급망 진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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