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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늘어질 마음들이 모이는 곳…속초 해변 앞 ‘세발서점’ [포토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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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3
2026-08-22 10:17 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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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이 빽빽한 백사장,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바다, 물길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는 바나나보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난 4일 강원 속초시 등대해수욕장은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바닷가를 따라 500m 정도를 걸어 이름없는 해변에 다다르자 풍경이 달라졌다. 이름도 없는 작은 해변에서 캐노피가 달린 의자에 앉은 사람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말없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바다 독서’를 즐기는 이들 뒤로 ‘세발서점’이라고 적힌 접이식 간판과 작은 삼륜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이들이 들고 있는 책은 모두 이 삼륜차에 얹혀 있는 분홍색 컨테이너에서 나왔다. 삼륜차를 개조해 만든 이동식 서점인 세발서점은 불편하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문을 열고, 영업시간도 4~5시간에 불과하다. 비를 맞아 우글우글하게 구겨지거나 강한 햇빛과 해풍에 색이 바랜 책들이 진열돼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엔 ‘시즌 오프’에 들어간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대신 뜨거운 햇빛과 비를 맞으며 책을 골라야 하지만, 서점이 문을 열 시간이 가까워지면 어느새 삼륜차 앞은 손님들로 붐빈다.
“책을 구경하는 것, 사는 것, 읽는 건 다 다른 행위예요. 그 행위들과 차근차근 친해지도록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죠.” 박영아 세발서점 대표(38)의 말처럼 세발서점에서는 책을 사는 과정이 하나의 놀이가 된다. 해변 앞에 서 있는 분홍색 삼륜차와 인증사진을 찍고, 포댓자루 위 바구니에 담겨 있는 ‘여름책 좌판’을 구경한다. 책을 고른 뒤엔 귀여운 삼륜차 모양의 도장도 찍는다. ‘낭만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글우글한 책도 기꺼이 산다. 책장 진열대를 열고 비밀 공간에서 책을 꺼내는 것마저 이곳에선 즐길 거리가 된다.
“아침 10시에 눈 뜨자마자 이거(바다 독서) 하려고 버스터미널 가서 속초행 버스표 끊었어요.” 서점 문이 열리자 2주 전에도 방문했다는 한 손님이 박 대표와 살갑게 인사를 나눴다. “2주 동안 여기서 책 읽은 추억으로 보내다가 왔어요. 오늘은 맥주도 가져왔어요.” 손님은 <술의 주성분은 낭만>이라는 책을 골랐다. 시원한 병맥주와 함께 박 대표가 꺼내준 의자를 들고 해변으로 향한 손님은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았다.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킨 그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독서를 시작했다.
손님들이 한적하게 바다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건 박 대표의 부지런함 덕분이다. “저만 고생하면 돼요. 그럼 손님들은 좋은 추억을 갖고 갈 수 있으니까요.” 손님들이 책장을 넘기는 동안 박 대표는 좀처럼 앉지 못했다. 책을 정리하고 계산을 하고, 의자를 내주고 반납받았다. 삼륜차와 함께 홀로 온 손님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바다로 향하는 이들에겐 물에 젖었을 때 쓰라며 다회용 행주까지 건넸다. 뜨거운 햇빛 아래 그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렇듯 바쁜 박 대표지만 손님에게 책 추천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소중하니까요.” 스스로 고민하고 고른 책이어야 독서가 즐거운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박 대표는 서점 주인보다 ‘기획자’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팔되, 그 방식엔 제 시선을 넣어야죠. 그렇기 위해서는 자신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전 사실 자기 전엔 독서보다 위스키 한 잔 마시며 성찰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일이 박 대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재밌단다. “남들이 즐거운 모습을 보면 행복하고 자극이 돼요. 그런 기질인가 봐요.” 그래서인지 세발서점이 손님들에게 건네는 초대도 복잡하지 않다.
“자, 몸만 오세요! 기꺼이 늘어져 있을 마음만 가지고.”
사진·글 권도현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인공지능(AI) 호황의 혜택을 공유한다며 ‘AI 보너스’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1만대만달러(약 44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행정원의 ‘2027년도 중앙정부 총예산안’ 관련 보고를 받고 내년에 전 국민에게 1만대만달러를 지급하기 위해 2357억대만달러를 예산에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AI 호황에 따라 올해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라이 총통은 통계당국 자료를 인용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9년 만에 최고치인 11.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전 대만인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고성능 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업종이 벌어들인 “AI 보너스”를 전 대만인이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만에서 전 국민 대상 현금 지급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대만 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이듬해 3600대만달러 상당의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3000대만달러와 5000대만달러 상당의 소비쿠폰을, 팬데믹 종료 후인 2023년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6000대만달러를 현금으로 줬다.
지난해에도 초과세수를 활용해 1인당 1만대만달러를 지급했다. 경기 침체 대응이 아니라 호황으로 늘어난 세수를 나눈다는 점에서 과거 정책과 차이가 있다. 정부 예산은 20일 2027년도 중앙정부 총예산 관련 회의에서 확정된다.
다만 정책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만 감사원은 지난달 ‘2025년 중앙정부 일반회계감사보고서’에서 일반 현금 지급이 내수 진작과 단기 경제활동 활성화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전 계획과 사후 효과 평가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 공공부채가 5조8379억대만달러를 넘어 재정 여건도 엄중하다고 짚었다.
대만 매체 풍전매에 따르면 원외 진보정당인 시대역량의 왕완위 주석은 “이번에 지급되는 2300억대만달러만으로도 사회주택 8만4000채를 지을 수 있고, 더 많은 아동을 돌보고, 경찰·소방관·의료진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대만의 도로 안전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며 현금 지급에 반대했다.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을 앞두고 남은 2개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시우(사진)는 19일 국내 취재진과 한 화상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돌아보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과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배운 점 등을 설명했다. 지난 17일 끝난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단독 2위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을 4위로 끌어올린 김시우는 “시즌이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우승 기회를 만들겠다”며 “BMW 챔피언십이나 투어 챔피언십 중 하나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3차례를 포함해 11번이나 ‘톱10’에 들며 세계랭킹 13위까지 뛰어오른 김시우는 이번 시즌 자신의 점수를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승을 제외하면 거의 100점을 주고 싶지만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부분이 조금 아쉽다”며 남은 대회에서 나머지 점수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량이 크게 향상된 배경으로는 다양한 샷 연습을 꼽았다. 김시우는 “핀 위치에 따라 다른 구질의 샷을 코스에서도 시도했고, 무리하지 않아야 할 때 잘 참았던 것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웃사촌’인 셰플러의 도움도 컸다. 김시우는 “비시즌에는 매주 2~3차례 셰플러와 라운드를 했다”며 “내가 어려워했던 샷을 많이 물어봤고, 그런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거의 2년 동안 셰플러와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2번 비겼을 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김시우는 “셰플러는 시합 때는 가끔 실수하지만 연습 때는 실수가 거의 없다. 64타보다 높은 스코어를 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달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한때 단독 선두에 나섰다가 공동 6위로 마친 뒤 SNS에서 ‘초크(choke)’라는 표현을 쓰며 자책했던 김시우는 우승 경쟁 자체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긴장감 때문에 우승을 못했다기보다는 지난 몇년 동안 우승권에서 많이 경기하지 못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PGA 투어에서 우승하려면 운도 따라줘야 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나에게도 운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 이후 한국 대회 출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한 번은 꼭 나오고 싶다”며 “한국 무대에서 아직 우승한 적이 없어 한국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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