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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뻔했던 시인 “삶과 죽음은 모래시계, 끝나지 않는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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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3
2026-08-20 05:27 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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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마지막 인사말도 써놓고’심장 스텐트 시술 경험을 시로AI 다룬 이유엔 “이질적이라서”“우린 물의 생명력 나눠 가진 존재그래서 모두 다르지 않고 비슷해”
함민복 시인(64)을 병원에서 만났다. 2년 전 숨이 막혀오는 증상에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그에게 당장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 걱정에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종종거리며 팔천보를 걸었다. 당시 경험을 그는 시로 남겼다. 지난달 13년 만에 낸 시집 <물빛인쇄소>(창비)에 담긴 ‘왕관’이라는 시다.
“쉿, 나도 말은 안 했지만 컴퓨터에 마지막 인사말도 써놓고/ 그동안 썼던 시들도 다급히 정리해/ ‘삶과 죽음은 모래시계, 끝나지 않는 키스’라고 가제도 달고/ 집을 둘러보며 길고양이 물도 가득 떠놓았었지요”(‘왕관’ 중)
수술 후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다. 그를 만난 지난 10일은 시술 2년째 되는 날이었다. 시인은 아내와 강화도 마니산로에 있는 집에서 서울 강서구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에 가려고 오전 7시 버스를 탔다. 매주 월요일은 아내가 하는 인삼 가게가 쉬는 날이다. 그는 명절이나 지인이 찾아오는 날 빼고는 이제 인삼 가게에 안 간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파는 건강식품이 하도 많아져 장사가 잘되지 않는단다. 강화가 풍기, 금산과 함께 3대 인삼 산지라고 말하며 즐거워하던 그는, “이제 인삼 재배하는 분들도 많이 줄었다”고 얘기할 땐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를 둘러싼 풍경들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가장 눈에 띈 시 ‘모시조개’를 얘기할 때다. 시는 갯벌에서 평생 조개잡이로 먹고살아온 연백댁이 물 차오르는 것도 모르고 일하다 그곳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다.
“아주 어려서 어머니에게, 열쇠 구멍 닮은,/ 길게 쪽 째진, 모시조개 구멍을 배우고/ 첫 조개를 잡아 검지와 중지로 치켜들며/ 잡았다고 소리치던 소녀의 얼굴이 웃는다/ 물이 가슴을 넘어 목까지 차오른다/ 출렁, 눈을 가린다 까슬까슬/ 머리카락이 얼굴을 쓸어준다// 마니산 너머 고향 연백뻘이 펼쳐진다/ 꼬르륵!/ 모시조개처럼 숨을 쉬어본다”(‘모시조개’ 중)
연백, 황해도에 있던 옛 군의 이름이다. 아마도 실향민일 여성은 평생 제 삶을 바쳤던 곳에서 모시조개처럼 숨을 쉬며 떠난다. “한평생 따라다니던 미안한 마음”을 담은 숨이다.
시인도 젊었을 때 10여년을 강화에서 배를 타며 먹고살았다. 그는 “예전엔 이쪽(강화)에선 모시조개를 참 많이 잡았다. 지금은 바지락이 워낙 대중적인 조개이다보니 갯벌에 아예 종패를 살포해서 대량으로 양식한다. 이제 모시조개도 별로 없다. 하지만 예전부터 이쪽 사람들은 모시조개가 제일 시원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인삼 기르는 이도, 모시조개 캐는 이도 줄어든다. 그의 시를 구성하던 삶의 풍경들이 사라지는 것은 어쩐지 아쉽다. 이번 시집엔 대신 ‘인공지능’(AI)과 같은 단어가 눈에 띈다.
“AI는 페이지가 없는,/ 한권으로 된/ 투명 책의 도서관이다/ 방향의 독재자다”(‘장미와 AI’ 중)
AI라는 단어를 시 안에서 사용할 때 어색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는 “편하지 않은 단어다. 그러나 이질적이기 때문에 찾아 쓴 것”이라며 “자연에서 멀리 간 이름을 불러 충돌하는 효과를 내보려고 했다. 우리가 너무 새로운 세계로 멀리 가지 않았냐고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집 <말랑말랑한 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등에서 보인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삶의 보편적인 진실을 길어 올리는 함민복의 여지없는 힘”(송현지 문학평론가)은 이번 시집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아이’와 관련된 상념, 오래 함께했으나 세상을 떠난 반려견 ‘길상’에 관한 시가 눈에 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기들이 운다// 저/ 울음소리// 세상에 태어나며/ 한 생애를 이륙하며// 터트렸던/ 울음엔진 소리// 아직/ 싱싱 남았어라”(‘부드러운 울음소리’)
“길상아, 네 순한 눈빛이/ 내게 악수하는 법을 가르쳐주었구나”(‘악수’ 중)
시인은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을 느낄 때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자신을 돌아봤다고 한다. 그는 “내 울음은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아닌가 생각했다. 아이들의 정직한 울음이 부럽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길상이가 세상을 떠난 뒤 다른 반려동물은 키우지 않지만,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집도 드나들게 두고 있다. 그는 “길상이 집에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 까만 고양이인데, 길상이를 까맣게 잊으라고 까만 고양이가 왔나” 하며 웃었다.
시집의 수록작 중 하나이며 책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 ‘물빛인쇄소’는 제 몸을 구부려 빛을 출력하는 바다의 이미지에서 가져왔다. 그는 “생명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물의 생명력을 나눠 갖는 것이 아닌가. 모두 다르지 않고 비슷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아봤다”고 했다.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이후 13년 만에 나온 시집이라 여러 이야기가 모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쓴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도 실렸다. 시인은 “나름대로 총 네 개의 부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각각 구분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지혜로움을 말하는 마지막 4부엔 ‘왕관’을 비롯해 죽음과 관련된 시가 여럿 실렸다. 시인은 어쩌면 죽음을 응시할수록 삶을 더 명확하게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죽음/ 이 완벽한/ 독상// 시는/ 최선을 다해/ 경계를 지워준다”(‘독상’ 중)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와대와 협의 없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대법관 후보 임명을 제청한 데 대해 “해방 이후 최악의 대법원장 조희대씨는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범여권 주도로 조 대법원장 출석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19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법원장 사태를 보면서 한덕수 전 총리가 대통령에 나가고 싶어서 탄핵해달라고 구걸했던 모습이 떠올랐다”며 “조 대법원장은 한덕수씨 같은 내란 공범의 길로 가려 하고, 왜 그렇게 창피한 길을 자처하는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조 대법원장 탄핵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편법으로 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역사적 관례와 관습법적으로 대통령과 협의해 대법관을 제청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보인 줄 아는가”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제 대법원장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 조희대씨는 법기술원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대법관들에게 조희대 대법원장이 잘못했다고 성명서를 내주기를 요구한다”며 “법관회의를 열어 ‘조희대 나가라’고 결의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이번 행위가 잘못됐다는 사법부의 판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어마어마한 분노로 화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을 계기로 해서 사법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조희대형 사법부의 저강도 내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민의 철퇴를 맞아야 하고, 국회가 즉시 탄핵을 포함한 조희대 거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미화 최고위원도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에 국회가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노경필 법원행정처장이 지난 1월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대법관 후보들에게 전화해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이 “노태악 대법관 후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사람 중 한 명에게 전화해 사퇴하라고 한 적 있냐”고 질의하자 노 처장은 “전화한 적이 있지만 사퇴하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직권남용”이라며 “대법관후보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중 대법원장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다.
법사위는 조 대법원장 출석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관 제청 지연부터 후보자 접촉, 대통령 패싱, 선택적 신속 재판까지 조희대 대법원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유튜브 채널 ‘펜앤마이크’에 출연해 “그동안의 관행이 잘못된 것”이라며 “조 대법원장이 사전 조율 없이 대법관을 제청한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바로 세우는 제대로 된 결정이었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수사한 권창영 2차 종합특검이 김건희 여사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공사를 맡은 21그램 김태영 대표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종합특검은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관저 공사에 있어서 무자격 업체 선정을 주도한 등의 혐의로 김 여사와 윤 의원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윤 의원에겐 직권남용,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 수사에 따르면 김 대표가 운영하는 21그램은 2022년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데도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 21그램은 면허가 있는 원담종합건설이 증축 공사를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실제로는 공사를 총괄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담에 지급된 공사 대금도 21그램으로 흘러갔다. 당시 김 대표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고, 김 여사가 주최한 전시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21그램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김 여사와 윤 의원이 깊이 관여했다고 봤다. 윤 의원은 2022년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관련 공사를 총괄했다. 특검은 21그램이 공사 수주 자격이 없었는데도, 김 여사와 김 대표가 21그램에 공사를 주기로 공모하고 이를 윤 의원을 통해 실행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론 김 여사와 윤 의원이 김 대표가 원담 측과 면허 대여를 논의하는 데 관여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또 윤 의원이 김 대표에게 원담의 상호를 사용해 건설 공사를 수급·시공하게 했다고 특검은 봤다.
특검은 또 김 여사가 김 대표 부부로부터 명품을 받고 공사 수주 및 편의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 부부는 2022년 5월 688만원 상당의 디올 의류를 제공하고, 같은 해 7월 샤넬 가방 대금 324만원을 대신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이 선물이 관저 공사의 대가라고 봤다.
특검은 김 대표와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21그램을 추천한 사람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허위라고 보고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이날 함께 기소했다. 김 대표는 2022년 6∼9월 실제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거나 공급받지 않고 29차례에 걸쳐 32억원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급·수취·알선한 혐의(특가법상 허위계산서 발행)도 받는다.
종합특검은 “최초 관저 이전 대상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으로 선정되었으나 김 여사, 윤 의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 대표 등이 수차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관저 이전 대상지가 변경됐다”면서 “업체 역시 김 여사와 윤 의원 지시에 따라 21그램으로 변경된 사실, 윤 의원실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의 행사 예산 등 자료 제출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이 대통령 취임 이후 관저 공사 현장에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한 사실, 21그램 관계자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회의에 참석한 뒤 디올 의류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해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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