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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의 예술세계, 동시대와 잇다···연희동에 박서보미술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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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링3
2026-08-20 17:33 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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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박서보(1931~2023)의 예술세계를 동시대 미술로 이어갈 박서보미술관이 문을 연다.
박서보재단은 오는 21일 박서보가 생전 생활하고 작업했던 서대문구 연희동 작업실 바로 옆에 박서보미술관을 개관한다고 18일 밝혔다.
미술관은 당초 작은 기념관으로 계획됐으나, 2023년 박서보의 폐암 진단과 경북 예천 공립미술관 건립 중단을 계기로 인접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규모를 확대했다. 건축가 최문규가 설계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000㎡ 규모다. 전시실 3곳과 층별 정원을 갖추고, 큰 창을 통해 작품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했다.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박서보는 전후 한국의 앵포르멜 미술을 이끈 데 이어 1967년부터 반복적인 행위로 화면의 질서를 구축하는 ‘묘법’ 연작을 전개했다. ‘에꼴 드 서울’과 ‘앙데팡당’ 등의 전시를 기획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도 힘썼다.
미술관은 박서보의 작품과 기록물을 보존·연구하는 한편, 젊은 작가를 육성했던 그의 뜻을 이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작가를 소개한다. 개관전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은 이러한 미술관의 방향을 보여준다. 전시는 박서보와 베트남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흐엉 도딘이 서로 다른 재료로 반복과 축적, 절제를 통해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작업을 함께 조명한다.
두 작가는 2023년 처음 만나 한국어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거듭 통역하며 세 시간 동안 대화했다. 박서보가 자연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자 흐엉 도딘은 통역하려는 아들을 막으며 “다 알아들었다”고 했다. 언어를 넘어 자연을 매개로 비슷한 예술적 결을 지닌 두 작가가 연결된 순간이었다. 박서보의 차남인 박승호 이사장은 이를 “통역 반, 눈빛 반”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만남이었다고 전했다. 흐엉 도딘은 이 만남을 기억하며 제작한 ‘X.K.N.31’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앞으로 연간 세 차례 전시를 열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이곳을 박서보의 성전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를 기리는 데 머물지 않고, 그가 평생 해온 일을 세상을 떠난 뒤에도 이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8월15일 광복절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에서 여성 독립운동가 홀로그램 상설 전시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름조차 알기 어려웠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눈앞에서 만나 한 분 한 분의 삶을 되새길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여성 독립운동가 관련 자료는 남성 독립운동가에 비해 확보하기가 3배가량 어렵다고 한다. 독립운동 과정에서 비공식적인 역할을 맡거나 보조자로 저평가돼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5년 전 이맘때쯤 봤던 ‘영원한 증언’ 전시가 떠오른다. 김주섭 서강대 교수팀이 수년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모으고, 관람객이 할머니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만든 인터랙티브 전시였다.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할머니들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가슴이 먹먹한 한편, 평소 모습 그대로이면서도 실제보다 크게 볼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입구에서 받은 질문지에는 위안부와 관련된 질문뿐 아니라 어떤 가수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소소한 질문도 있었다. 덕분에 할머니 한 분 한 분의 삶이 한층 또렷하게 와닿았다. 그날 처음 깨달았다. AI가 여성을 위해 이렇게 쓰일 수도 있구나!
기술은 여성과 남성을 다르게 재현해왔다. 에버, 소피아, 에리카와 같은 여성형 안드로이드 로봇은 모두 젊은 여성의 얼굴을 가졌다. 그 얼굴은 어딘가 있을 법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얼굴이다. 반면 남성형 안드로이드는 실재하는 남성의 이름과 얼굴을 본떴다. 이시구로 히로시와 헨리크 샤르페라는 로봇공학자들은 자신을 닮은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 ‘알버트 휴보’는 아인슈타인의 얼굴에 휴보의 몸을 가졌다. SF 작가 필립 K 딕을 본뜬 안드로이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모두 중년 남성이다.
챗봇도 비슷하다. 글로벌 챗봇 플랫폼 chatbots.org에 등록된 챗봇 중 63.6%가 성별이 있으며 이 중 76.94%는 여성의 이름을 갖고 있다. 여성형 챗봇은 주로 고객 서비스와 영업, 홍보 등 분야에서 사용된다. 유일하게 남성형 챗봇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분야는 ‘복제’였다. 유명 인사나 역사적 인물처럼 실존 인물을 재현하는 챗봇은 대부분 남성의 이름과 아바타를 내세웠다.
기술 속 여성은 수많은 이름 없는 여성이 주로 해온 역할을 대신할 뿐 자신만의 이름을 가진 개별 여성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재현의 대상이 실존하는 여성일 때도 그렇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대부터 반세기 가까이 컴퓨터 영상 처리 시험용 표준 이미지로 복제됐던 레나 포르센의 사진이다. 기술 발전에 기여하며 무수히 복제된 ‘레나 이미지’에서 레나라는 한 여성의 고유한 삶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기에 ‘영원한 증언’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여성 독립운동가 홀로그램 전시 역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여성을 익명화하고 대상화해온 디지털 기술이 여성의 이름과 경험을 기록해 가시화하는 일에 쓰였기 때문이다. 여성을 지우던 기술이 여성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니 오랜만에 기술에서 발견한 희망이다.
부산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높이 30~45㎝ 정도의 관목(여러 줄기로 나눠 낮게 자라는 나무)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지역 관목 1만6000주가 잎이 시드는 등의 생육불량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군별로 보면 기장군이 1만주 정도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구(3800주)와 금정구(1500주) 동래구(1000주)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시는 최근 관목이 극한 폭염을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바다와 인접한 기장군의 경우에는 염분이 섞인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은 것도 관목 생육불량의 또 다른 원인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관목은 식재한 지 3년이 지나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본다. 부산 지역에 최근 3년간 식재한 관목과 교목(하나의 줄기로 크게 자라는 나무)은 모두 42만주에 달한다.
부산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13일부터 본격적인 취약 수목 급수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폭염중대경보 발효가 예정되면서 긴급 상황 관리에 돌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긴급 급수가 진행된 관목과 교목은 68만주에 이른다. 최근에는 16개 구·군에 급수 비용 2억2000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식재 2년을 기준으로 관목 생존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다. 심은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관목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하자로 분류하고,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약 관목이 죽는 경우에는 재식재를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행히 일반적인 대형 가로수의 폭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번 폭염으로 공원 잔디도 수난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던 이달 초,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의 잔디 30%가 말라 죽었다. 송상현 광장의 잔디는 축구장이나 야구장에서 널리 쓰이는 ‘한지형 잔디’이다. 한지형 잔디는 더위에 약하다는 게 약점이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평소와 달리 유독 더웠기 때문에 잔디마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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