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안부’ 역사 교육, ‘인권의 의미’를 묻다[플랫]
2026-08-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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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경기 구리시의 한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일본 군부는 전쟁에 참여한 남성 군인과 ‘위안부’ 여성을 각각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었을까요?” 학생들에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과 함께 ‘위안소’를 찾은 일본 군인들의 회고록이 자료로 주어졌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이들이 남긴 기록을 오가며 전쟁과 성폭력의 구조를 들여다본 학생들은 단순한 분노를 넘어 국가의 책임과 인권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만들어갔다.
고 김학순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지 35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를 가르치는 교실의 풍경도 달라져 왔다. 과거 일본군의 가해와 피해자의 고통을 전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전쟁과 젠더, 국가 폭력과 인권의 문제로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플랫]‘위안부’ 생존자, 다른 이름은 ‘기적’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교육의 변화에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변화도 맞물려 있다. 일본군 위안부는 1992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주요하게 다뤄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서 체계를 간소화하면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구체적인 역사 사건의 명칭이 교육과정 본문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를 역사과 교과서 편찬 기준에 다시 명시했다. 교과서마다 서술 분량과 표현에 차이가 생긴 한편, 교사가 수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성이 커진 만큼 교사들이 마주한 고민도 커졌다. 지난 11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교육이 지나친 반일 감정이나 국가주의·민족주의적 관점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피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삶이 대상화될 위험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수업이 구성되고 있다. 서울 길음초등학교 교사 배성호씨는 올해 위안부 수업을 하면서 위안부 연대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온 일본인 연구원과 학생들의 만남을 진행했다. 배씨는 “일본 정부의 잘못은 비판하되 복수와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하안북중학교 교사 문순창씨는 “예전에는 진실을 알리고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몰입한 교육이었다면 최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피해자로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떻게 진실을 밝히는 운동을 해왔는지 함께 본다”며 “단순히 ‘일본이 나쁘다’로 끝나는 게 아닌 전시 성폭력과 구조적 폭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 논란과 결합하거나 온라인에서 역사부정·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관련 주제를 다루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문씨는 “역사 부정 움직임이 커지면서 사안이 민감해지고 민원이 들어오니 교사들이 위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쟁적인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주장과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 처인고등학교 교사 이정숙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 부정을 하는 사람들의 뉴스도 함께 보고 글을 쓴다”며 “구태의연한 역사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면 역사의식이 스스로 커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교화’보다 스스로 생각할 계기를 줘야 한다”며 “질문을 던지고, 필요하다면 불편함도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우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당선됐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 수습과 집권 2년차 여당 대표로서 본격적인 민생 입법을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정부 국정운영 뒷받침을 강조한 김 대표의 당선으로 향후 당·청관계가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투표 총합산 결과 득표율 54.0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정청래 의원은 45.92%를 얻었다. 권리당원 및 대의원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위를 한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이들이 뽑은 2순위 후보 표까지 합산해 집계됐다. 후보별 1차 득표 결과와 3위인 송영길 의원의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부터 민주당은 역사 정당, 민주 정당을 넘어 국민의 삶, 책임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청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김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정 의원은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는 졌다. 당선된 김민석 후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 신임 당대표로서 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승복 메시지를 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6년 정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 신인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32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차기 지도자감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2002년 10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사이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 후보 편에 서면서 18년간 야인 생활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이재명 당시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내며 이 대통령 측근이 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뽑혔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과 서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전당대회 때 ‘팀정청래’로 활동한 친정청래계 의원들이다.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지명직으로 2명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최 의원이 18.35%로 최고위원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박 의원은 17.57%, 서 의원은 16.60%, 이 의원은 16.35%를 얻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5위 싸움을 벌인 한 의원은 15.86%를 얻어 가까스로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고 김학순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지 35년이 지났다. 그동안 이를 가르치는 교실의 풍경도 달라져 왔다. 과거 일본군의 가해와 피해자의 고통을 전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전쟁과 젠더, 국가 폭력과 인권의 문제로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플랫]‘위안부’ 생존자, 다른 이름은 ‘기적’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교육의 변화에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변화도 맞물려 있다. 일본군 위안부는 1992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 이후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주요하게 다뤄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서 체계를 간소화하면서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구체적인 역사 사건의 명칭이 교육과정 본문에서 빠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를 역사과 교과서 편찬 기준에 다시 명시했다. 교과서마다 서술 분량과 표현에 차이가 생긴 한편, 교사가 수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여지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율성이 커진 만큼 교사들이 마주한 고민도 커졌다. 지난 11일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교육이 지나친 반일 감정이나 국가주의·민족주의적 관점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피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삶이 대상화될 위험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수업이 구성되고 있다. 서울 길음초등학교 교사 배성호씨는 올해 위안부 수업을 하면서 위안부 연대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온 일본인 연구원과 학생들의 만남을 진행했다. 배씨는 “일본 정부의 잘못은 비판하되 복수와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하안북중학교 교사 문순창씨는 “예전에는 진실을 알리고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몰입한 교육이었다면 최근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피해자로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떻게 진실을 밝히는 운동을 해왔는지 함께 본다”며 “단순히 ‘일본이 나쁘다’로 끝나는 게 아닌 전시 성폭력과 구조적 폭력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치적 논란과 결합하거나 온라인에서 역사부정·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관련 주제를 다루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문씨는 “역사 부정 움직임이 커지면서 사안이 민감해지고 민원이 들어오니 교사들이 위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쟁적인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주장과 정보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 처인고등학교 교사 이정숙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역사 부정을 하는 사람들의 뉴스도 함께 보고 글을 쓴다”며 “구태의연한 역사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면 역사의식이 스스로 커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교화’보다 스스로 생각할 계기를 줘야 한다”며 “질문을 던지고, 필요하다면 불편함도 주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우혜림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당선됐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 갈등 수습과 집권 2년차 여당 대표로서 본격적인 민생 입법을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정부 국정운영 뒷받침을 강조한 김 대표의 당선으로 향후 당·청관계가 보다 안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투표 총합산 결과 득표율 54.0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정청래 의원은 45.92%를 얻었다. 권리당원 및 대의원 70%, 일반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 결과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위를 한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이들이 뽑은 2순위 후보 표까지 합산해 집계됐다. 후보별 1차 득표 결과와 3위인 송영길 의원의 득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부터 민주당은 역사 정당, 민주 정당을 넘어 국민의 삶, 책임 정당이 될 것”이라며 “당·청관계는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판까지 김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정 의원은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는 졌다. 당선된 김민석 후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 신임 당대표로서 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승복 메시지를 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96년 정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정치 신인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다. 32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차기 지도자감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2002년 10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사이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 후보 편에 서면서 18년간 야인 생활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이재명 당시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내며 이 대통령 측근이 됐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에는 최민희·박선원·서미화·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뽑혔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과 서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번 전당대회 때 ‘팀정청래’로 활동한 친정청래계 의원들이다.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지명직으로 2명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최 의원이 18.35%로 최고위원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며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박 의원은 17.57%, 서 의원은 16.60%, 이 의원은 16.35%를 얻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5위 싸움을 벌인 한 의원은 15.86%를 얻어 가까스로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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